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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일본의 속살을 낱낱이 파고든 시리즈가 나왔다. 가족이나 군대의 모습, 식민지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서 일본의 발자취를 좇아가는 새로운 통사다. 10권으로 출간된 '일본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어문학사)로, 2007년 이와나미서점에서 간행한 역사 시리즈를 번역, 출간했다.
이 번역서는 19세기 중반의 외국 함선 내항부터 현대까지 대략 150년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근현대의 일본은 무엇을 요구해 어떠한 걸음을 진행시켜 왔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앞으로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제기하고 있다.
'막말·유신'에서 '포스트 전후 사회'까지를 9개의 시대로 구분, 각 시기마다 중견 연구자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 통사로 간행됐다. 1권 막말·유신(이노우에 가쓰오), 2권 민권과 헌법(마키하라 노리오), 3권 청일·러일전쟁(하라다 게이이치),4권 다이쇼 데모크라시(나리타 류이치), 5권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가토 요코), 6권 아시아·태평양전쟁(요시다 유타카), 7권 점령과 개혁(아메미야 쇼이치),8권 고도성장(다케다 하루히토), 9권 포스트 전후 사회(요시미 야), 10권 일본 근현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와나미 신서 편집부)의 10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역사 시리즈는 각 시대 분야에 정통한 한국의 번역자 9명이 담당했다. 번역 작업은 일본사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학, 사상사 등에서 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의 연구자들에게 이전에 보지 못한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내용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각 권마다 있는 '역자 후기'에서는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바라본 시대 의식, 한국 사회에 남겨진 과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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