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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을 울린 유희열의 마음. 시청자도 울렸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14:09



감성변태 유희열의 고운 마음이 새삼 드러나는 이야기가 <승승장구 김장훈 편>으로 밝혀졌다. 이미 간단하게 이 이야기의 일부를 알고 있었지만 유희열의 김장훈을 향한 마음 씀씀이는 친형제 못지 않은 두터운 교분임을 알게 했다.

흔히 자신을 놔 버리고 세상을 등지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세상에 나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민을 누가 들어줄 수 없다 판단하며 외로움과 고민은 더해 가게 되어 후회를 할 행동을 해 버리고는 한다.

김장훈의 자살시도는 당시 아픔과 번뇌의 결과 보다는 목적성에 있어서 즉흥적인 현실 조울증에 의한 시도였음이 밝혀졌다.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웃음으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던 그가, 집에 들어간 이후 찾아온 작은 정신적 괴로움은 그 순간을 잊고 잠을 자고픈 마음에 과한 약 복용을 한 것이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게 된 것이라 말했다.

어쨌든 당시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참을 수 있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무렵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 것은 시도 면에서 자신이 저지른 것이기에 자살시도였음을 밝힌 것은 많은 오해를 낳아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싸이와의 불화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던 김장훈은 쌓여가던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술 김에 지나치게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하며 사고 아닌 사고를 치게 된다. 그런 과정에 영향을 준 것은 그의 말대로 겹경사 보다는 줄초상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방황을 하는 이 시기에 그래도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영향을 준 것은 동생 유희열의 몫이 컸다고 그는 말했다. 김장훈에게 마음을 다해 말을 전한 유희열의 진심어린 형을 위하는 마음은 그를 다시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인도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희열의 김장훈을 향한 마음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눈물로 되어 흘러 내렸을 것이다. 20년 넘게 한결같이 형을 생각하고 따른 유희열은 누구보다 김장훈을 잘 아는 사람으로 이 시기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했다.

감정을 주체 못하고 계속 쏟아내던 SNS의 글 들과 방황에 유희열이 김장훈을 향해 한 말들은 놀랍도록 따스한 말이었다.

"원래 형은 행동으로 하는 사람이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내가 볼 때 형 지금 정상 아니야" 라는 동생으로서의 상황을 판단하는 꾸중. "형 올 해 너무 많은 말을 했어"라는 말은 현재 균형을 잃은 것을 직시해 한 말이었다.


아무리 억울한 상황에 몰리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던 김장훈이었고, 말로 표현하지 않던 형이 지나치게 행동으로 무엇을 보여주려 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쏟아내는 것은 무척 염려스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또한 어쨌든 그런 모든 상황을 시간이 지나면서 화해로 해결한 후 조용히 마감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승승장구>를 나간다고 하니 동생으로서는 또 다른 염려거리로 여겨졌을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김장훈을 출연하지 못하게 설득을 했다고 한다.
유희열의 마음이 특히나 곱게 보이는 것은 형을 위한 마음이 전해지는 말 때문이었다.

"형! 나는 형의 진정성이나 인격이 왜곡 당하는 게 싫어" 라는 말은 또 다시 겪게 될 오해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혹여 이 방송을 보고 일부 대중이 다시 왜곡하여 판단해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동생이 당연히 갖는 염려거리였을 것이다.

김장훈을 울린 이야기는 유희열이 한 말, '죽지 마'란 말 때문이기도 했다. 유희열이 바라보는 형은 늘 자신을 학대해 가면서 살아가는 인물이고, 늘 고민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처지를 오해해 판단을 흐려 세상을 포기하는 것만은 싫다는 듯 '살긴 살아야 돼! 형, 죽지 마'란 말은 김장훈을 울린 말이 되었다고 한다.

이 말들 속에 담긴 유희열의 진심어린 형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여린 심성에서 진심으로 한 말은 시청자들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형 지킬 게' 라는 유희열의 말. 이처럼 든든한 말이 또 어딨을까!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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