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년의 미래에서는 범죄 조직들이 시체 처리 및 완벽한 증거 인멸을 위해서 시간 여행을 이용한다. 타임머신을 통해 2074년에 살고 있는 타겟을 30년 전인 2044년으로 보낸 뒤, 그들이 미리 고용해 놓은 킬러인 '루퍼'가 죽이게끔 하는 것. 즉 루퍼는 청부 살인 업자인 셈이다. 루퍼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보내지는 타켓을 제거하고, 그 타겟이 몸에 지니고 있던 은괴를 수당으로 받는데, 이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룰이 있다. 바로 타겟이 누가 되었든 간에 반드시 죽이는 거다. 설령 그게 자기 자신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어차피 피할 수도 없다. 죽이지 못하면 루퍼들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이 바로 처단해버리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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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에 따라 중반부에 살짝 루즈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도 그럭저럭 잘 유지하고 있다. 엔딩 역시 호불호가 갈릴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운을 꽤 짙고 잔잔하게 깔아주는 것 같아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참신함들을 일관성 있게 쭉 나열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갑자기 영화가 급 커브를 확 틀어버려서 보면서 순간 ' 이게 뭔가아' 싶은 때가 있었더랬다.
무엇보다도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레빗의 짱짱한 연기 합은 정말 볼만 하다. <500일의 썸머>, <인셉션>으로 조셉 고든 레빗을 알고 또 좋아하기 시작해서 계속 좋아라 하고 있는데 정말 이 오빠도 앞으로 계속 믿고 지켜봐도 좋을 듯. 워낙 재능이 많아서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재미있게 채워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기대도 된달까 :)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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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지만 <루퍼>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역시 귀엽고 섬뜩하게 '32'를 외치던 꼬맹이 시드. 아이 귀여워, 하며 보다가 어머 소름이! 이랬다.
3. 옆자리 남자 관객이 <인셉션> 때랑 다르게 조토끼 비주얼이 한 물 갔다며, 아주 훅 갔다며 디스하는데 순간 팬심이 치솟았다.
4. 왜냐, <루퍼>에서 조토끼는 특수 분장을 했으니까. 촬영 전 메이크업만 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5. 게다가 브루스 윌리즈 대사 녹음한 거 듣고 말투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이 배우를 어찌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
<토오루 객원기지, 暎芽 (http://jolacandy.blog.me/)>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