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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수PD 해명 "오현경의 베드신 트라우마 극복한 용기"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10-16 11:35



드라마 '대풍수' 이용석 PD가 논란이 된 선정적 장면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를 연출하는 이용석 PD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련개의 정사 장면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시청자 논란에 대한 해명 글을 남겼다.

이PD는 "방송 후 여러 비판의 소리를 들었다. 특히 수련개(오현경 분)의 정사 장면과 동륜(최재웅 분)과 영지(이진 분) 키스 장면의 수위가 높다는 비평을 들었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격렬한 정사가 이어진다'는 간단한 지문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는 그는 세 가지 연출의도를 밝혔다.

"첫째, 이 장면이 대풍수의 시대 배경인 고려 말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퇴폐적인 문화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둘째, 자신의 운명과 목적을 저돌적으로 개척하는 수련개의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이 장면은 수련개가 주도권을 쥔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었다. 셋째, 오현경이란 배우가 자신의 상처를 딛고, 벽을 넘어서 도전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사 장면의 편집을 보고 SBS 심의기구나, 선배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우려에도 제가 편집에 편집을 거듭해 분량을 줄이면서까지 그 부분을 방송한 것은, 오현경 씨의 과감한 도전을 통해 나온 이 장면이 저는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오현경씨는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같다'고 제게 말해 주었고, 배우가 제게 해준 최고의 칭찬을 저는 그날 들었다. 현경씨는 자신의 벽을 넘어 작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래서 제게는 더욱 이 장면이 소중했다. 오현경씨는 앞으로 더욱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며 배우 오현경의 용기를 극찬했다.

또한 최재웅과 이진의 키스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최재웅과 이진의 키스 장면은 재촬영을 하면서까지 감정의 수위를 올렸다. 그 장면 이전의 두 배우의 연기는 왠지 건조하고 열정이 부족해 안타까웠는데, 이 장면을 재촬영하면서 두 사람은 이 드라마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정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키스신에 대한 연출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PD는 "한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 드라마가 지닌 이야기의 힘이지, 스타성이나 여배우의 노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 두 장면을 촬영함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어갈 배우의 에너지를 얻었다. 그 장면을 온 힘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의 노력을 생각하시어 '대풍수'를 어여삐 여겨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고,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시다 황급히 아이들의 눈을 가렸을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사죄의 인사를 올린다"며 사과의 인사로 글을 매듭지었다.

한편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 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조명한 드라마로 배우 지성, 지진희, 송창의,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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