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성한 R.ef의 성대현 이성욱(왼쪽부터)이 1990년대 아이돌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DB
복고 열풍이 거세다. 올해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의 흥행과 함께 거세진 8090문화가 가요계까지 번져 들불처럼 대중문화를 집어삼켰다. HOT, 젝스키스로 대표되는 1990년대의 문화를 담은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에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을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하는 TV조선(CH19) '연예 in TV'의 집중 취재 코너 '연예가 X-파일'에서 직접 찾아나섰다.
1995년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그룹 터보의 멤버였던 랩퍼 김정남과 마이키와 직접 접촉해 근황과 당시 이야기들을 들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마이키는 "작년에 한국에서 종국이형과 음악활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활동을 못하고 사정 상 미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미국에서 평범한 삶에 도전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도 있고, 한국으로 정말 돌아가 활동하고 싶다. 그렇지만 돌아갈 수 없다. 제게는 평범한 삶이라는 게 큰 도전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정남은 "활동이 없는 동안 게임중독으로 3년간 고생했다. 지금은 극복하고 앨범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재결성한 그룹 R.ef의 멤버 이성욱, 성대현은 최근의 8090 복고 열풍에 힘입어 새롭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성욱은 "방송에서 8090세대 가수들이 모여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때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재결성 이유를 밝혔다. 성대현은 "함께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이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결성은 우리가 처음이라 R.ef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팀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f의 맏형이었던 박철우에 대해 성대현은 "동부이촌동에서 LP바를 운영중이다. 박철우씨가 프로듀서와 피쳐링 등 음악적 도움은 끊임없이 주고 있는데, 함께 방송 활동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R.ef는 은지원, 토니안 등 후배 가수들이 릴레이로 피쳐링에 나서는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영턱스클럽의 귀염둥이 송진아가 새로운 삶을 전했다. 송진아는 영턱스클럽 활동을 접은 후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변신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송진아는 케이블TV 현대미디어의 마케팅 프로듀서로 변신해 커리어우먼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8090문화 분위기를 반기면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후배 아이돌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배 아이돌들은 쓰라린 경험에 바탕을 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마이키는 "그룹에 있을 때랑 개인이 됐을 때는 분명 다르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자기 개발을 해야한다"라고 충고를 했다. R.ef는 "그때는 스케줄에 쫓겨 우리 음악을 돌아볼 사이가 없었다.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어린 나이에 인기가 있으면 자만하게 되고 그러다 더 큰 걸 잃게 된다"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방송엔 '연예 in TV'가 단독 포착한 이병헌-이민정 커플의 비밀 데이트 현장을 공개한다. 또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위에 오른 싸이의 귀국 현장을 담았다. 이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파워 개그우먼 이영자가 인터뷰 코너에 등장해 최진실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종권 기자 jkp@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그룹 터보의 김종국, 마이키(왼쪽부터)가 과거 함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