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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러와'와 '우리 결혼했어요'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전면 쇄신을 단행하고 새롭게 첫 발을 뗀 두 예능 프로그램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권오중의 허물 없는 입담은 죽어가던 '놀러와'를 되살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남자들의 토크를 다룬 '트루맨쇼'의 패널로 합류한 권오중은 새로운 '예능 늦둥이'로 급부상했다. 애처가로 유명한 그이지만 20대 중반에 일찍 결혼한 탓에 늘상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흘러간 청춘과 결혼을 소재로 삼아 아슬아슬한 19금 토크를 펼쳐내고 있다. 연애 시절다섯 살 연상 아내와 차 안에서 껴안고 있다가 불륜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연행된 사연을 털어놓아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고, 김원희에게 "운동을 많이 했나 보다. 갑바(가슴근육)가 나왔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졌다. MC들의 '착한' 코멘트에 "그렇게 진부하니까 시청률이 안 나온다"며 자학개그를 하고 유부남으로서 답하기 곤란한 질문엔 "아내 이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며 빠져나가는 능청스러움 덕분에, 수위 높은 토크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 수 있었다.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어깨가 한층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가슴이 먹먹하다는 권오중의 말만 들어도 웃음이 난다"고 말한다. '놀러와'의 19금 토크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권오중은 정체됐던 '놀러와'에 '새로운 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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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토크'의 선구자 권오중, 진화하는 '예능돌' 황광희가 침체된 MBC 예능의 구원투수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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