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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우결' 부활하나…권오중-황광희 블루칩 활약 '톡톡'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9-20 15:55 | 최종수정 2012-09-27 13:30


사진캡처=MBC

MBC '놀러와'와 '우리 결혼했어요'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전면 쇄신을 단행하고 새롭게 첫 발을 뗀 두 예능 프로그램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방송 9년차에 접어든 '놀러와'는 시청률이 5%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월요일 심야 토크쇼 경쟁에서 한참 밀려나 있었고, '우리 결혼했어요'도 식상하다는 비판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MBC 파업 기간에는 두 프로그램 모두 난데없는 폐지설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시청률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청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프로그램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새 바람을 몰고온 '신의 한 수'는 바로 권오중과 황광희다.

권오중의 허물 없는 입담은 죽어가던 '놀러와'를 되살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남자들의 토크를 다룬 '트루맨쇼'의 패널로 합류한 권오중은 새로운 '예능 늦둥이'로 급부상했다. 애처가로 유명한 그이지만 20대 중반에 일찍 결혼한 탓에 늘상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흘러간 청춘과 결혼을 소재로 삼아 아슬아슬한 19금 토크를 펼쳐내고 있다. 연애 시절다섯 살 연상 아내와 차 안에서 껴안고 있다가 불륜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연행된 사연을 털어놓아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고, 김원희에게 "운동을 많이 했나 보다. 갑바(가슴근육)가 나왔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졌다. MC들의 '착한' 코멘트에 "그렇게 진부하니까 시청률이 안 나온다"며 자학개그를 하고 유부남으로서 답하기 곤란한 질문엔 "아내 이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며 빠져나가는 능청스러움 덕분에, 수위 높은 토크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 수 있었다.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어깨가 한층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가슴이 먹먹하다는 권오중의 말만 들어도 웃음이 난다"고 말한다. '놀러와'의 19금 토크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권오중은 정체됐던 '놀러와'에 '새로운 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는 평이다.


사진캡처=MBC
새로운 커플들로 단장한 '우리 결혼했어요'엔 황광희가 있다. SBS '강심장'과 '정글의 법칙' 같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벼온 '예능돌'이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색다른 모습은 그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린다. 예전부터 친했던 시크릿 한선화와 가상부부로 만난 황광희는 한선화를 들어안거나 손목을 잡는 스킨십 정도는 가볍게 해낸다.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남자답게 비춰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의외로 설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흰바지 안에 검정색 속옷을 입는 이유에 대해 "힘든 날엔 흰 속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기상천외한 대답으로 '황광희다운' 엉뚱함도 잃지 않는다. '집착'을 좋아하는 오연서-엠블랙 이준 커플,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윤세아-줄리엔강 커플 사이에서 황광희와 한선화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다. 단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아담커플' 조권과 가인을 뒤이을 '간판 커플'로 점치는 이들도 많다. 그 덕분일까? MBC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중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률과 평가 면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금 토크'의 선구자 권오중, 진화하는 '예능돌' 황광희가 침체된 MBC 예능의 구원투수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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