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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코미디의 대표라면 역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다. '개콘'는 10년 넘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 폭탄을 선사했고 개그맨들에게는 '꿈의 무대'가 됐다. 지금도 개그맨들은 '개콘'에 한 코너를 올리기 위해 밤을 새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개콘'을 이끌어가는 코너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23일 방송한 '개콘'은 '꺾기도'로 시작해 '네가지'까지 총 14가지 코너가 선보였다. 오후 9시 21분에 시작해 오후 10시 50분까지 무려 1시간 30분동안 전파를 탔다.
'생활의 발견' '불편한 진실'은 장수 코너임에도 각각 22.2%, 21.9%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희극여배우들'과 '어르신'도 22.3%와 20.9%로 우등반에 들었다. "사람이 아니무니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갸루상' 박성호의 코너 '멘붕스쿨'은 20.7%로 간신히 우등반에 턱걸이를 했다.
반면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음원을 통해 개가수로도 큰 인기를 모은 '용감한 녀석들'은 19.9%를 기록하며 단 0.1%포인트가 부족해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한때 '개콘'의 간판 코너로 활약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감수성'이 폐지된 후 '개콘'의 피날레를 맡은 '네가지'도 18.7%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보통 코너들이 4분에서 7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이 코너들이 길이는 꽤 긴 편이다. '용감한 녀석들'은 8분 10초, '네가지'는 무려 12분이 넘게 방송되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방송 초반에 전파를 타는 '친한친구'와 '체포왕' '무섭지 아니한가'도 각각 19.1%, 17.5%, 1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꺾기도'의 하락세는 더 심각한 수준. 한때 초등학생부터 중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모았던 '꺾기도'는 최근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며 13.9%로 '꼴찌'가 됐다.
물론 '꼴찌'인 '꺾기도'의 시청률 13.9%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날 '개콘'이 전국 시청률 19.6%로 2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보면 하위권 시청률을 기록한 코너들의 부진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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