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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에 들어와보니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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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은 'K-POP 스타'에 참가했을 때만 해도 '공기 반 소리 반'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단다. 하지만 4개월간 박진영 밑에서 배워보니 제대로 뜻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공기 반 소리반 은 충분히 숨을 쉰 뒤 노래를 부르라는 뜻이었어요. 그래야 좀 더 편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4개월간 JYP 연습생으로 있으며 배운 다른 하나는 '찍고 날리기'. 백아연은 "예전에는 노래를 부를때 발음이 정확해야 전달이 잘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진영 프로듀서는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을 원하더라고요"라며 "특히 가사의 부분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일명 '찍고 날리기' 기법은 노래의 맛을 더욱 살려주더라고요"라고 밝혔다.
백아연의 롤모델인 보아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인 반면 양현석은 눈빛을 보면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데 포스가 남달라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끝으로 박진영은 심사하는 표정에서 심리를 파악할 수 있으며 다른 심사위원들보다 비교적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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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먼저 프로무대에 데뷔하게 돼 같은 소속사로 간 우승자 박지민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백아연은 "당연히 1위 박지민이 가장 먼저 데뷔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을 들었을때 지민이에게 미안해 말을 못하겠더라고요"라며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지민이가 먼저 '축하한다'고 말을 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어요. 지민이가 제 뮤직비디오 촬영장까지 찾아와 응원을 했다니까요"라고 밝혔다.
데뷔 타이틀곡은 '느린 노래'. 대부분의 JYP 가수들이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 노래는 슈퍼창따이가 작곡했다. 그것도 모자라 미니앨범에 수록된 5곡 모두 작곡가 명단에서 박진영을 찾아볼 수 없다.
백아연은 "일부러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을 안받은게 아니에요. 좋은 노래를 받다보니 박진영 프로듀서의 노래까지 순서가 안간거지요"라며 "어차피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이니 언젠가는 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라며 웃었다.
'느린노래'는 기존의 일반적인 발라드 형식을 넘어 독특한 편곡 기법이 그 동안 백아연에게 느낄 수 없었던 힘과 리듬감을 끌어냈다. 백아연은 "그동안 'K-POP 스타'에선 잔잔하고 쓸쓸해 보이는 노래만 했어요. 하지만 '느린노래'에서 처음으로 고음을 길게 끌고 가 봤어요"라며 "다시 말해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은 노래라는 뜻이지요"라고 털어놨다.
이 밖에 데뷔 앨범에는 2PM 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한 '올웨이즈(Always)', 미디움 템포 러브송 '러브 러브 러브', 발라드 '머물러요'와 '니가 떠나간다'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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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날짜를 확정하고 나서 백아연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몸매 관리. 'K-POP 스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숙소에서 빵, 라면을 못먹게 해 프로그램이 끝난 뒤 마음껏 먹었더니 몸무게가 3㎏이나 늘었던 것. 백아연은 "막상 데뷔 무대를 했는데 'K-POP 스타' 때보다 살이 쪘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독하게 마음 먹고 살 빼기를 하고 있어요"라며 "원하던 만큼 슬림해 진 듯 하네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노하우를 물어봤다. 백아연은 긴장하지 말것과 곡 선택의 중요성 그리고 밥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너무 긴장을 하면 카메라를 못보고 바닥만 쳐다 보게 돼요. 그럼 심사위원들에게 제대로 어필을 못하지요. 그리고 너무 유명한 곡을 선택하면 비교가 쉽게 되는 만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먼저 정하고 그 가수의 노래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는게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오디션 당일 예뻐보이려고 굶는 경우가 있는데 잘 먹어야 실력도 나온다는 것 잊지 마세요."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이제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의 냉정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백아연은 "아마도 대중은 'K-POP 스타'에서 불렀던 '아시나요', '보고싶다' 때와 많이 비교를 할 겁니다. 이번 앨범의 목표는 순위프로그램 1등 이런거보다는 'K-POP 스타' 때보다 성장했다는 얘기를 듣는 것입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