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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역시 멜로의 계절이다. 오랜만에 정통 멜로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SBS '신사의 품격'과 KBS2 '빅' 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종종 있었지만 정통 멜로는 유난히 드물었다. 그래서 반가움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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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는 '차칸남자'의 이경희 작가의 전작인 '고맙습니다'를 연출한 이재동 PD의 작품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를 합작했던 두 사람의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보고싶다'의 대본은 '내 마음이 들리니'와 '그대 웃어요'를 집필한 문희정 작가가 맡는다. 수목 안방극장의 다크호스로 인기몰이 중인 '아랑사또전'의 뒷심을 받아서 10월 말 첫 방송을 내보낸다.
올해 안방극장은 시간여행과 영혼체인지 설정을 내세운 판타지 드라마가 휩쓸었다. '추적자'와 '유령'처럼 수사와 추리를 버무린 느와르형 장르 드라마도 큰 인기를 모으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멜로가 양념처럼 극에 머무려지긴 했지만 중심은 아니었다. '해를 품은 달' 이후로는 멜로 드라마도 거의 없었다. '차칸남자'와 '보고싶다'가 오랜만에 정통 멜로의 묵직한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