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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국민드라마'로 자리잡은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해피엔딩을 맺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또 청애(윤여정)는 양실(나영희)을 찾아가 "가끔은 소식 전하면서 살자"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정배(김상호)는 장수(장용)에게 장수빵집을 이어받았다. 옥(심이영)은 딸을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장군(곽동연)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런가하면 지영(진경)은 윤희모(김영란)와의 고부갈등 소재를 엮어 만든 책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남편 세중(김용희)의 바람대로 작은 떡집을 차렸다.
'넝굴당'은 '칼잡이 오수정'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집필하며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전달해온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스토리 하나하나를 촘촘히 화면에 담아내는 김형석 감독의 센스 있는 연출이 더해져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들을 드라마 속에 편안하게 담아냈다.
'라이징 스타'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희준은 천재용 역을 통해 인기반열에 우뚝 올랐다. 또 조윤희는 선머슴 같은 방이숙 역으로 과감히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고, '제2의 김희선'으로 불리던 오연서는 '국민 밉상 시누이'로 확실하게 각인돼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연기자 도전에 나선 강민혁 또한 연기 잘하는 멀티 '연기돌'로 인정받았으며, 엉뚱 소년 곽동연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뽀글머리라는 강한 캐릭터에 귀여운 백치미를 풍기던 심이영, 직업병이 강해 어떤 순간이든 가르치려는 습관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 진경 역시 '넝굴당'이 발굴해낸 재발견 스타다.
또 '넝굴당'에 출연한 카메오들만 모아도 드라마 한편은 제작할 수 있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많은 카메오들이 출연했다. 1회부터 58회까지 '넝굴당'을 거쳐 간 카메오들만 해도 수십 명. 김승우를 시작으로 김준현, 양희은, 김장훈, 홍은희, 지진희,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탁재훈, 유민상, 이혜영, 송중근, 이정신, 유인영, 정경미, 김종민, 김서형, 신세경, 공형진, 길용우, 김창숙, 박소현, 이재용 등 가수, 연기자, 개그맨 구분 없이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코믹하고 찰진 연기를 선보였다.
제작사 로고스필름은 "훌륭한 배우들, 열정적인 제작진들과 함께 한 지난 7개월간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동안 '넝굴당'을 향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때론 눈물 흘리게 했던 '넝굴당'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