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넝굴당' 유종의 美, 어떻게 '국민드라마' 됐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08:24 | 최종수정 2012-09-10 08:24


사진캡처=KBS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국민드라마'로 자리잡은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해피엔딩을 맺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방송한 KBS 주말연속극 '넝굴당'마지막 회는 전국 시청률 45.3%(AGB닐슨)로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넝굴당' 가족들 모두가 소소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먼저 윤희(김남주)와 귀남(유준상) 부부는 우여곡절 끝에 지환(이도현)을 입양하게 됐고, 임신까지 하게 되면서 완벽한 가족을 이뤘다. 그리고 세 커플 중 결국 '천방커플' 재용(이희준), 이숙(조윤희)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알콩달콩 신혼의 모습을 공개했다. 재기에 성공한 윤빈(김원준)은 가수로서, 일숙(양정아)은 프로패셔널한 매니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말숙(오연서)은 군대 간 세광(강민혁)을 기다리며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했다.

또 청애(윤여정)는 양실(나영희)을 찾아가 "가끔은 소식 전하면서 살자"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정배(김상호)는 장수(장용)에게 장수빵집을 이어받았다. 옥(심이영)은 딸을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장군(곽동연)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런가하면 지영(진경)은 윤희모(김영란)와의 고부갈등 소재를 엮어 만든 책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남편 세중(김용희)의 바람대로 작은 떡집을 차렸다.

'넝굴당'은 '칼잡이 오수정'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집필하며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전달해온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스토리 하나하나를 촘촘히 화면에 담아내는 김형석 감독의 센스 있는 연출이 더해져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들을 드라마 속에 편안하게 담아냈다.

또 주인공 김남주와 유준상은 다양한 연기 경력을 가진 베테랑 연기자들답게 실제 부부 이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KBS 나들이에 나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남주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 차윤희로 등장해 뚱보 아줌마로, 폭풍 오열, 트러블메이커 등 파격적인 변신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역시 김남주"라는 평을 들었다. 또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유준상은 모든 것을 다 갖춘 종합병원 외과 의사 방귀남으로 열연을 펼치며 '국민남편, 국민사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이징 스타'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희준은 천재용 역을 통해 인기반열에 우뚝 올랐다. 또 조윤희는 선머슴 같은 방이숙 역으로 과감히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고, '제2의 김희선'으로 불리던 오연서는 '국민 밉상 시누이'로 확실하게 각인돼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연기자 도전에 나선 강민혁 또한 연기 잘하는 멀티 '연기돌'로 인정받았으며, 엉뚱 소년 곽동연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뽀글머리라는 강한 캐릭터에 귀여운 백치미를 풍기던 심이영, 직업병이 강해 어떤 순간이든 가르치려는 습관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 진경 역시 '넝굴당'이 발굴해낸 재발견 스타다.

또 '넝굴당'에 출연한 카메오들만 모아도 드라마 한편은 제작할 수 있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많은 카메오들이 출연했다. 1회부터 58회까지 '넝굴당'을 거쳐 간 카메오들만 해도 수십 명. 김승우를 시작으로 김준현, 양희은, 김장훈, 홍은희, 지진희,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탁재훈, 유민상, 이혜영, 송중근, 이정신, 유인영, 정경미, 김종민, 김서형, 신세경, 공형진, 길용우, 김창숙, 박소현, 이재용 등 가수, 연기자, 개그맨 구분 없이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코믹하고 찰진 연기를 선보였다.


제작사 로고스필름은 "훌륭한 배우들, 열정적인 제작진들과 함께 한 지난 7개월간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동안 '넝굴당'을 향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때론 눈물 흘리게 했던 '넝굴당'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