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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쿠보 꽃미남 카페를 아시나요?"
하지만 이런 점들만으로도 일본의 한류팬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최근 가장 인기가 높다는 '꽃미남 카페'인 'H'카페에는 오후 10시가 돼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니, 빈자리가 없어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지하철이 끊기기 전 일찍 귀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이런 일은 일본인들조차 놀라는 광경이다. 인근의 'P'카페는 아예 2층부터 4층까지 한 건물 대부분을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날은 'P'카페도 대성황을 이뤘다. 손님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90%이상이 여성이지만 나이대는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50년대 중년층까지 골고루였다.
신오쿠보 지역에 사는 29세 한인 여성 김모씨는 "손님들은 직원들이 한국남자라는 것 그리고 한국 가수 뮤직비디오를 보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광하고 있다"며 "'꽃미남 카페'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앞으로 오픈을 준비중인 카페도 이미 2~3군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H'카페의 고객들은 주문을 하며 한국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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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꽃미남 카페'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21세 여성 안쥬 나오코 씨는 "'꽃미남 카페'는 한류팬들의 놀이터다. 안좋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류팬인 나오코 씨는 "카페 안에서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 가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한국 남자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 뿐이다. 한류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쪽에서는 열심히 음반을 만들고 드라마를 만들고 팬서비스에 열중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트렌드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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