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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한류 새트렌드 '꽃미남카페' 도넘은 상술인가, 한류 놀이터인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15:37 | 최종수정 2012-09-07 08:51


일본 도쿄 신오쿠보 지역의 '꽃미남 카페'로 성업중인 H카페.

"신오쿠보 꽃미남 카페를 아시나요?"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 지역이 일본 한류의 메카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최근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일본 우익단체들이 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일 만큼 신오쿠보 지역은 한류팬이라면 꼭 찾아야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한류 관련 상품 매장이 밀집해있는 이곳에 최근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 바로 '꽃미남 카페'라는 것이다. 이 '꽃미남 카페'들이 여타 카페들과 다른 점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온 20대 젊은이들이 주문 계산 제조 서빙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다는 것, 그리고 영업시간 내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내보낸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다.

하지만 이런 점들만으로도 일본의 한류팬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최근 가장 인기가 높다는 '꽃미남 카페'인 'H'카페에는 오후 10시가 돼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니, 빈자리가 없어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지하철이 끊기기 전 일찍 귀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이런 일은 일본인들조차 놀라는 광경이다. 인근의 'P'카페는 아예 2층부터 4층까지 한 건물 대부분을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날은 'P'카페도 대성황을 이뤘다. 손님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90%이상이 여성이지만 나이대는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50년대 중년층까지 골고루였다.

신오쿠보 지역에 사는 29세 한인 여성 김모씨는 "손님들은 직원들이 한국남자라는 것 그리고 한국 가수 뮤직비디오를 보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광하고 있다"며 "'꽃미남 카페'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앞으로 오픈을 준비중인 카페도 이미 2~3군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H'카페의 고객들은 주문을 하며 한국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거워했다.


일본 도쿄 신오쿠보 지역의 '꽃미남 카페'로 성업중인 P카페.
이에 대한 의견은 현지에서도 분분한 편이다. 김모씨는 "한류를 돈버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가장 발전한 것이 '꽃미남 카페'인 것 같다. 그저 한국 남자들을 고용하고 한국 가수 뮤직비디오를 트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료의 가격대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라며 "이런 카페는 그저 한국 가수들을 팔아먹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류팬이 아닌 일본 친구들은 이런 카페를 굉장히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일본의 한류팬들은 한국 가수들의 친근한 면 때문에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면을 활용한 것이 '꽃미남 카페'인데 한때 장사를 위해 자칫 한류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까봐 걱정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꽃미남 카페'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21세 여성 안쥬 나오코 씨는 "'꽃미남 카페'는 한류팬들의 놀이터다. 안좋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류팬인 나오코 씨는 "카페 안에서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 가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한국 남자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 뿐이다. 한류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쪽에서는 열심히 음반을 만들고 드라마를 만들고 팬서비스에 열중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트렌드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일본 도쿄 시부야의 타워레코드 K-POP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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