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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복서' 김주희 "생활고에 매일 빵 훔쳐…백혈병 앓았다"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11:57 | 최종수정 2012-09-06 12:01



얼짱 복싱여제 김주희가 화려한 이력 뒤에 숨겨졌던 아픔을 고백했다.

김주희는 지난 5일 방송된 tvN '스타 특강쇼'에 출연해 아버지의 실직, 어머니의 가출로 어려웠던 자신의 가정 형편과 심각했던 건강 상태에 대해 털어놨다.

김주희는 "6학년 때 IMF가 터졌고 아버지가 회사에서 실직하셨다. 생활비가 없어 부모님이잦은 다툼을 하셨고 내 생일에 어머니께서 초콜릿 케이크를 사주신 뒤 집을 나가셨다"라며 "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쌀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나쁜 짓이라는 걸 알았지만 금단 증상 때문에 이후 매일 빵을 훔치게 됐다. 배고픔이 죄책감을 잊게 했다. 하지만 하루가 달리 병세가 악화되는 아버지를 보며 내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과거 불우했던 가정사에 대해 밝혔다.

또한 김주희는 과거 백혈병을 앓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김주희는 "빈혈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백혈병 초기 증세로 악화됐다. 난 일반인의 반도 안 되는 피를 가지고 있다. 피가 부족해 늘 숨이 찼다. 세계챔피언 대회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니가 눈물을 흘렸다.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없었지만 눈 앞에 있는 세계챔피언 벨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결국 체육관 동료들의 도움으로 헌혈증을 모으고 수혈을 받았다. 고된 훈련 끝에 드디어 결전의 날이 찾아왔고 멋지게 싸워 16세에 최연소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했다"고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주희는 2008년 향년 33세 나이로 사망한 선배 최요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주희는 "선배가 방어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방의 강력한 펀치에 맞고 그대로 링 바닥에 주저앉았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통화를 했는데 그때 전화가 마지막 전화가 될 줄 몰랐다. 그동안 스파링 연습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해주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센 여자라고 칭찬해주셨다. 꼭 여자 최고가 돼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주희는 "선배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6명에게 장기 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선물하셨다. 이후 호평 속에 9개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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