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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미국 진출 성공 가능성은? 비-보아-원더걸스 때와는 다르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5:51 | 최종수정 2012-09-05 07:52


미국 진출을 확정지은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장 안정된 미국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가수 싸이가 미국 시장 진출을 확정 지었다.

싸이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에 있는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음반 유통을, 그리고 스쿠터 브라운이 운영하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들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싸이의 음반을 유통시키고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다.

음반 발매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 되지 않았지만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은 싸이의 미국 진출이 과연 어떤 성과는 낼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보아, 세븐, 원더걸스, 비 등 K-POP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POP 전문가들은 싸이의 미국 진출은 다른 가수들과 달리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앞선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원해 나간 경우라면 싸이는 반대로 미국 음반 관계자가 먼저 접촉해 왔다는 것.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뒤 먼저 러브콜을 보냈고, 미국 유명 래퍼 티페인도 트위터를 통해 "당신(싸이)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스쿠터 브라운이라면 싸이의 미국 프로모션에도 쉽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싸이가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 가장 유리한 점은 초기 홍보가 필요없다는 것.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과거 미국에 진출한 K-POP 가수들은 대부분 홍보를 통해야만 노래와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반면 싸이는 이미 유튜브 조회수가 말해주듯 홍보가 필요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가장 안정된 미국 상륙작전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4일 한국 가수 최초로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하며 K-POP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지 불과 52일만의 대기록이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구장, 미식 축구 구장, 라디오, 공중파 쇼 프로그램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흥겨운 말춤에 몸을 맡기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유튜브에 게재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국가별 조회수를 집계했을 때 가장 많은 클릭을 기록한 국가 1위로 미국이 꼽혀 싸이가 현지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싸이의 미국 시장 진출의 성패는 '빌보드 핫100' 성적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빌보드 핫100'은 방송횟수, 음반판매, 디지털 다운로드를 합산해 순위가 산정되는 것으로, 유튜브를 장악한 싸이가 현지 프로모션을 통해 새롭게 돌파해야 할 항목들이다.

'빌보드 핫100'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다면 싸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자신의 음악을 더욱 빨리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싸이는 6일 미국으로 출국해 7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다.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는 세계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선정하는 행사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음악 관련 시상식 중 하나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지난 2005년 비가 아시아 대표로 초청을 받아 시상식을 참관한 바 있다.

싸이는 이후 2주 가량 현지에 머물며 유명 토크쇼 출연 등의 스케줄을 소화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한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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