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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배용준, 소녀시대에 하정우 소속사까지, 드라마 제작사 왜 만드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8-27 16:43 | 최종수정 2012-09-04 08:18



배용준 기획사로 알려진 키이스트까지 드라마 제작에 진출하면서 매니지먼트사의 드라마 제작사 설립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 달 26일 키이스트는 " 사업 다각화 경영 전략에 따라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20억 원을 출자해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K'를 설립, 국내외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 및 MD/라이센싱 사업 등에서 본격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여행사 BT&I를 인수해 영상 콘텐츠 기업 SM C&C를 탄생시켰다.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 기획사와 가수 기획사에서 드라마 제작에 손을 댄다는 것은 연예계에서도 큰 이슈다.

이들은 이미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든 상태. 콘텐츠K는 새로운 법인 설립 공시와 함께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조직 개편을 마친 후 '드라마 하우스' 대표, CJ E&M 드라마 본부장 등을 역임한 최관용 대표를 영입했다. 이후 '해운대 연인들' 후속으로 오는 10월 편성 확정된 KBS2 새 월화극 '울랄라 부부'의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전에도 CJ E&M,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드라마 '드림하이'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SM C&C는 이미 드라마를 제작중이다. 현재 SBS 수목극으로 전파를 타고 있는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바로 SM C&C의 작품이다.SM엔터테인먼트는 SBS '파라다이스목장'에 공동제작으로 참여해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이미 하정우 조윤희 등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지난 해 11월 판타지오 미디어를 설립하고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영화 '김종욱 찾기'와 '도가니' '러브픽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판타지오는 영화 외에도 드라마, 각종 방송 프로그램, 뮤지컬 등 다양한 컨텐츠를 기획 개발 생산하기 위해 제작사 판타지오 미디어를 신설했다. 판타지오 미디어는 판타지오 마케팅실장 및 프로젝트개발팀 프로듀서를 역임한 문용성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고, 드라마 '주몽' '황진이' '파스타' 등으로 유명한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에서 지난 2005년부터 6편 드라마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손옥현 PD가 제작본부장으로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판타지오 미디어는 소설이나 만화 등 다양한 원작들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수 제작사와의 공동제작이나 영화 드라마 출판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기획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몇몇 기획사들에서 제작사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엔터테인먼트 IT 전시회인 'S.M.ART EXHIBITION IN SEOUL' 전시회의 프리뷰 행사가 9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SM의 프리미엄 콘텐츠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엔터테인먼트 와 IT체험전과 글로벌한 기업들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민 대표와 소속 가수들이 전시의 상징인 판타지트리에 점등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8.08/
팬엔터테인먼트나 코엔미디어 GNG프로덕션 어치브그룹디엔 등 제작사가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매니지먼트사에서 제작사를 운영하는 경우는 최근 들어 생긴 트렌드다.

판타지오 미디어 문용성 대표는 "올해 말 쯤에는 드라마 제작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TV는 물론 케이블TV의 성장과 12월 종합편성채널의 개국 등으로 인해 각종 콘텐츠 제작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사의 필요성을 절감해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이스트 관계자 역시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일본 자회사 DA의 방송 채널 및 콘텐츠 유통사업의 노하우, 드라마 제작 사업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향후 드라마 제작뿐 아니라 영화, DVD 등 영상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제작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돈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예전에는 제작사가 풍부한 현금으로 기획사까지 운영했다면 최근에는 매니지먼트사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가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해 자금력이 막강해진 매니지먼트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드라마 제작까지 손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사를 운영하게 되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이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군소 기획사들의 배우들은 설 자리가 줄어드는 폐해가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의 철저한 분리 운영이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를 살리면서 더 효율성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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