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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뉴욕 K-POP 경연대회서 '강남스타일'이 나오자 일제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9-01 17:11 | 최종수정 2012-09-03 08:29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제2회 K-POP 경연대회'의 시작에 앞서 본선 참가자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K-POP 인기 살아 있네~.'

뉴욕 젊은이들의 K-POP 사랑은 더욱 강해져 있었다.

31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학교 스컬볼 센터(NYU Skirbal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센트럴파크에서 처음 개최돼 많은 미국인들이 K-POP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던 '뉴욕 K-POP 경연대회'의 2회 대회가 열린 것.

미국내 K-POP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제2회 K-POP 경연대회' 본선무대에 선 참가자들의 실력도 눈부시게 발전해 있었다.


'제2회 K-POP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니콜 마스트로도메니코가 샤이니의 '리플레이'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뉴욕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접수

이번 경연대회의 예선에는 총 110여 팀이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했다. 특히 올 대회는 국내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추천한 가수들의 노래만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예선 참가자가 10% 이상 늘었다.

이날 결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9팀이 최종 경합을 벌였다.

특히 경연에 앞서 본선 진출팀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합동 무대를 꾸몄는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자 마자 미국 스태프며 관객들이 동시에 '말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뉴욕 한국문화원의 조진수 매니저는 "'강남스타일'은 이미 뉴욕에서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특히 얼마전에 싸이 씨가 뉴욕을 방문했는데 이에 맞춰 타임스퀘어에서는 '말춤'을 추는 무리가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제2회 K-POP 경연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아이 러브 댄스' 팀.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K-POP 때문에 코리아타운에 노래방 성업 중

뉴욕내 K-POP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은 'K-POP 경연대회'의 달라진 위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제2회 코리아데이'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렸다면 올해는 독립된 행사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의 양태도 변했다. 1회 대회 때는 대부분이 나홀로 참가자였다면 올해는 그룹과 솔로의 비율이 6대4를 기록할 정도로 그룹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 뉴욕 한국문화원의 최영환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며 혼자 연습해 참가했다. 하지만 1회 대회의 성공 이후 함께 모여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소규모 모임 활동이 활발해 졌다"고 진단했다.

이는 K-POP이 과거에는 다문화 사회인 뉴욕에서 소수의 마니아 층이 좋아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가 좋아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는 고스란히 실생활에도 반영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자리한 코리아타운에는 K-POP과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즐기려는 미국인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다. 'K-POP 경연대회'를 진행하는 AdgcNY의 비비안 리 국장은 "예전에는 코리아타운을 찾는 미국인들 사이에 꼭 한국 사람이 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인들끼리 와서 즐기는 경우가 급증해 코리아타운 방문객의 70%에 육박할 정도"라며 "이들은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노래방에 가서 K-POP을 부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최근 노래방이 성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아메리칸아이돌' 톱9에 오른 한희준 씨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춤만 추던 K-POP 경연대회, 이젠 노래도 부른다!

한국 가수의 춤만 따라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K-POP 경연대회'에는 노래만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최종 결선에 진출한 9팀 중 3팀이 노래만 불렀다.

공교롭게 올해 우승자는 샤이니의 '리플레이(Replay)'를 부른 니콜 마스트로도메니코가 차지했다. 우승자는 오는 10월 창원에서 개최되는 '2012 월드 K-POP 페스티벌' 온라인 예선전에 참가하게 된다.

열띤 경연과 함께 뉴욕 플러싱 출신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유명 오디션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톱9에 오른 한희준 씨가 축하무대를 꾸며 800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제2회 K-POP 경연대회'는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영환 매니저는 "한국문화원이 하는 역할이 미국인들에게 K-POP에 이런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POP 경연대회'는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 독립된 행사로 진행한데 이어 내년에는 뉴욕시가 주관하는 여러 페스티벌 중 한 곳에 'K-POP 경연대회'가 정식 섹션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제2회 K-POP 경연대회' 시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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