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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예능 빅매치, 런닝맨-1박2일-나가수2 진검승부 시작됐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5-14 13:02 | 최종수정 2012-05-14 17:09




일요 예능 '빅매치'가 시작됐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가 진검승부를 펼친 13일, 왕좌는 '런닝맨'의 차지로 돌아갔다. 코너 시청률 17%(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한 '런닝맨'은 시청률 12.1%를 나타낸 '1박2일'과 8.5%를 기록한 '나가수2'를 가볍게 제쳤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신흥 강자'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이날은 '삼국지'의 판도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번째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MBC 노조의 유례 없는 장기 파업 속에서 힘겹게 닻을 올린 '나가수2'가 6일부터 생방송 경연을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런닝맨'도 같은 날부터 프라임 시간대로 자리를 옮겨 '맞장 승부'를 예고했다. 그리고 KBS 새노조의 파업으로 2주간 결방됐던 '1박2일'이 13일 제 자리로 복귀하면서 마침내 '삼자대결구도'가 완성됐다. 진정한 '일요 예능 대첩'이 성사된 것이다. 서로 같은 시간대에 맞붙게 된 상황이 당사자들에겐 '불운'이겠지만, 시청자들에겐 오랜만에 '볼 맛' 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런닝맨'의 압승으로 몇 년간 이어져온 '1박2일'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맞대결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결과적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긴 '런닝맨'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셈이 됐다. 더구나 앞서 방송되는 형제 코너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가 자연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스케일로 호평 받으면서, 두 코너가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3일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는 시청률 14.9%를 기록하며 경쟁 프로그램들을 기선제압했고, 그 여세를 '런닝맨'에 고스란히 넘겨줬다. 형제 코너가 든든히 받쳐주는 토대 위에 '런닝맨'은 특급 게스트를 앞세워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이 등장한 예고편이 전파를 탔다. 게스트의 특성에 맞춘 지능적인 게임을 선보이는 '런닝맨'의 '진화'가 또 한번 기대되는 부분이다.

'1박2일'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듯하다. 새로운 멤버로 시즌2를 시작하자마자 방송 파행을 겪으며 한때 시청률이 10% 미만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정상 가동 즉시 2위 자리로 올라서며 '국민 예능'의 위엄이 무엇인지 증명했다. 6주만에 촬영장에 잠정 복귀한 최재형 PD는 13일 방송을 통해 3개월간 준비한 '자연탐사 프로젝트 1탄 돌고래 114편'을 자신있게 내보였다. 제주도 앞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를 찾아가는 멤버들의 여정과 해질녘에서야 마침내 만나게 된 돌고래의 군무는 그간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주에도 채널을 '1박2일'에 고정시킬 이유가 충분히 마련됐다. 더구나 파업 이탈에도 동료 PD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어 최재형 PD가 심적 부담을 덜었다.

'1박2일'의 복귀로 지난 주보다 시청률이 1.9% 포인트 하락한 '나가수2'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탈락자를 가린다. 6일과 13일 두번에 걸친 조별 생방송 경연에서 각각 상위 3팀과 하위 3팀을 가렸다. 20일엔 하위 6팀이 '고별 가수전'을 펼쳐 첫번째 탈락자를 가리고, 27일엔 상위 6팀이 '이달의 가수전'을 펼쳐 우승자를 떠나보낸다. 특히 12명 중의 최하위를 가리는 '악마의 경연'이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다. 비난과 찬사가 빗발치겠지만, 무엇보다도 '화제몰이'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 예능은 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저마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20일에 펼쳐질 빅매치 2라운드 결과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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