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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김남주의 '시월드' 적응기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에 가장 화가 난 사람은 다름 아닌 할머니 막례(강부자)였다. 막례가 "사과해! 새언니한테 버릇없게 뭐하는 거야?"라고 말숙을 꾸짖었던 것. 하지만 그동안 자신만 나무라는 가족들에게 맺힌 게 많았던 말숙은 지지 않고 "솔직한 말로 오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면서 새언니 완전 날로 먹었잖아요.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한 벌 선물로 못해주나?"라며 서운한 감정들을 폭발시켰다.
놀란 청애는 윤희에게 못되게 구는 말숙의 등짝을 때리며 호통을 쳤지만, 흥분한 말숙은 좀처럼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언니 옷 여기 있어요. 구두는 현관에 있구요. 저는 언니 눈에 띄면 안 되니까 사라져드릴게요"라고 말하곤 그날 저녁 집을 나가 버렸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윤희는 문고리를 잡은 채 말숙과 대치하며 "아가씨! 언제 오셨어요?"라고 물었고 말숙은 "이따 얘기하고 나 좀 살려달라고요. 급해요. 나 아버지한테 머리카락 잘리게 생겼단 말이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무단외박에 화난 아버지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전후사정을 눈치 챈 윤희는 집으로 들어오려는 말숙의 머리를 필사적으로 밀어내며 "아버님이랑 해결을 보세요. 괜히 숨겨드렸다가 무슨 욕을 먹으라고요"라는 말과 함께 문 하나를 두고 말숙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 앞으로 말숙과 펼쳐질 만만치 않은 갈등을 예고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에 윤희가 말숙의 머리를 밀며 싸우는 장면에서 빵 터졌다" "말숙의 태도가 가끔은 너무 얄밉긴 하지만 말숙이 있기에 윤희의 시집살이가 더 흥미진진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얄미운 시누이 말숙이는 정말 훌륭한 악역이란 생각이 든다. 윤희와 시댁의 갈등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다" "언제나 소소한 일상으로 큰 웃음을 주는 드라마다"라고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