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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YG-JYP에 맞선 2군 기획사들, 대규모 반란 준비중! 코스닥 상장 추진 중인 기획사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4-23 09:22 | 최종수정 2012-04-23 16:04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의 여성 7인조 티아라.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가요계 2군 기획사들이 대반란을 준비 중이다.

지난 몇년간 가요계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 등 3강이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를,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2NE1을, JYP엔터테인먼트는 2PM 미쓰에이를 내세워 순위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음악차트까지 휩쓸어 왔다.

더욱이 3사는 나란히 코스닥에 상장돼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3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나머지 기획사들은 불만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해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2군으로 분류되던 기획사들이 잇따라 히트곡과 인기 가수들을 배출하며 3사의 영향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주식시장 입성까지 추진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여성 5인조 포미닛. 사진제공=Mnet
나홀로 상장을 준비 중인 기획사는?

주식 시장 진출을 단독으로 노리고 있는 가요 기획사는 줄잡아도 3~4곳. 그 중 티아라 다비치 등이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와 비스트 포미닛 지나의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대표 걸그룹을 앞세워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사업 확장을 통해 수입원을 다각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경우 연기자를 통합하는 전문매니지먼트회사인 '매니지먼트 구'와 남녀공학, 여성 7인조 갱키즈의 소속사인 '지엠컨텐츠미디어' 등의 설립에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내년초 데뷔를 준비 중인 한 남성 아이돌그룹의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코어콘텐츠미디어는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김광수 대표가 이끌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가요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높은 매출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1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을 시작으로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뒀고,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 한국 가수 최초로 음반을 정식 라이선스 유통하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노현태 부사장은 "이제 회사를 설립한지 3년 정도 됐다. 따라서 당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며 "다만 상장을 염두에 두고 매년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이 좋아 상장 얘기가 자꾸 나오는거 같다"고 설명했다.


DSP미디어 소속의 여성 5인조 카라. 사진제공=DSP미디어
연대 추진중인 중소기획사들, 카라-씨스타를 잡아라

스타 1~2팀 만을 갖고 있는 중소 기획사들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다만 각개 격파를 시도할 경우 백전백패가 명확한 만큼 이들은 5~6개 기획사가 연합해 힘을 키우고 있다.

달샤벳 포맨 등의 기획사인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의 이주원 대표는 "최근 K-POP의 인기가 높아지며 투자를 하겠다는 곳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기획사 몇 개를 모아서 상장된 회사와 묶겠다는 계획이다"며 "현재 이런 일을 진행하고 있는 쪽이 꽤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표도 3군데로 부터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씨스타. 사진제공=Mnet
중소 기획사들끼리 뭉치다보니 확실한 간판 가수가 없으면 투자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간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수들을 갖고 있는 기획사는 더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그 대표 주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확실한 매출을 기록 중인 카라가 속한 DSP미디어와 걸그룹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씨스타가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애프터스쿨과 손담비의 소속사인 플레디스 등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카라, 씨스타, 애프터스쿨이 대표 얼굴로 나선다면 훨씬 쉽게 우회상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 기획사에는 함께 하자는 제안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많은 기획사들이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이주원 대표는 "기획사가 연합을 하는데는 2가지로 나뉜다. 연합 직후 당장 코스닥 상장을 하겠다는 쪽과 연합을 해 2~3년간 힘을 키운뒤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쪽이다. 우리는 후자 쪽을 택한 경우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달샤벳.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상장만 하면 끝? 투자자도 현명해 졌다

그렇다면 기획사들은 왜 주식시장 입성을 꿈꾸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목돈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획사 대표는 "사실 이름 좀 알려진 가수를 데리고 있어도 소속사 대표가 돈을 버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말 그대로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다"며 "상장을 하게 되면 지분 50% 이상을 넘기는 대신 그만큼의 목돈을 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을 넘겼다지만 여전히 50%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어 회사 대표로 활동할 수 있고 무엇보다 투자가 안정된 만큼 제작이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플레디스 소속의 애프터스쿨. 사진제공=플레디스
하지만 2군 기획사들의 반란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만큼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좋지 못한 사례를 많이 남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년여간 DSP미디어, 굿엔터테인먼트, 지엠기획 등 많은 기획사가 상장사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스타를 영입해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오래지 않아 주가는 급락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이가엔터테인먼트, 우성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골프용품업체였던 팬텀으로 우회상장한 뒤 지난 2009년 4월 상장폐지될때까지 보여준 행태는 투자자들에게 엔터주 투자에 대한 학습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다.

최근 진행되는 중소기획사들의 연합이 과거 팬텀의 사례를 되풀이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그런 이미지가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한번 당한 만큼 똑같이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그런만큼 기획사들 쪽에서도 외형만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연합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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