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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각 방송사 예능 메인 PD들의 부재가 길어짐에 따라 그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경우에는 외주 제작사까지 투입해 공백을 없애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승승장구' 역시 마찬가지다. '승승장구'의 박지영 PD도 "실내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라 섭외만 돼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다. 내가 없다는 것은 단지 결정권자가 빠진 것이다"라며 "파행과 정상방송은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우리가 보기에는 정상방송이 아니다. 하지만 시청자가 볼 때는 괜찮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청자가 보기에도 정상방송이 아니었나 보다. 지난 3월 초 10%를 넘었던 시청률은 지난 17일 6.6%까지 떨어졌다. 메인 PD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시청률이 나왔다면 '문책'감이다.
그나마 포맷화된 프로그램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은 '불후의 명곡' 정도다. '불후의 명곡'은 지난 14일 8.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1일 간신히 다시 12%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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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진행하고 촬영이 포맷화돼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메인PD의 역할은 적지 않다. 촬영이나 편집에서의 디테일은 프로그램 완성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 메인 PD가 부재한 방송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당장은 아니라도 서서히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메인 PD가 없는 예능들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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