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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 "여자친구 때문에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 됐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3-19 09:43 | 최종수정 2012-03-19 09:45


사진제공=tvN

드러머에서 방송인, 크리에이터로 변신, 20대 멘토로 떠오른 남궁연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우선, 남궁연은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본인이 학교폭력의 중심에 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 6년간 맞고 다녔다는 남궁연은 중학교에 올라 학교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바로 여자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맞았다는 것. 남궁연은 "그때 '난 이렇게 크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도 못 지켜주겠구나'라는 공포가 들기 시작했다"며 "이후 중학교에 들어가 나는 원래 싸움을 잘하는 애라는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말 악으로 막 덤비고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하룻밤 사이에 리스트에 오른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제압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학교폭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그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어른들의 시각에서 '청소년 보호'라는 미명 하에 청소년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며 "사회에서 나를 때린 사람을 맞받아 때리지 않는 것은 공권력 때문이다. 그 시스템이 중고등학교 때는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면 찍어서 고발한다. 친구가 친구를 때리는 건 찍어서 고발하는 학생이 없다. 그것은 '너희들은 청소년이기 때문에 법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하는 그들만의 룰 때문에 결국 힘이 좌지우지하는 원시시대를 살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모든 것은 아니지만 폭력에 관해서는 어릴 때부터 '내가 공권력에 말할 수 있다'라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며 "청소년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들이 아름답게 살 수 있게 터전을 마련해주고 아름다운 청소년이 되길 바라야지, 공포가 있는 사각지대에 몰아놓아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남궁연은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이름에서 '넓힐 연' 자가 연예인 할 때 '연'이다. 대학교수였던 아버지가 이름을 잘못 지었다며 평생 후회하셨다"고 회상하며 깜짝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나이트클럽에 출입한 남궁연을 아버지가 직접 경찰에 신고해 당시 MBC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에까지 나왔었던 것.

그 사건 이후 남궁연은 "아버지 얼굴에 유성매직 수준의 농도로 먹칠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독한 다짐을 했고, 한 대학에 합격했지만 신체검사를 받지 않아 대학을 안 갔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남궁연은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가 왜 나왔나 생각을 해 보니까, 부모님 생각이 돌아가신 날만 나는 게 아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최근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인 남궁연은 "창의성은 통찰력을 갖고 있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대신 밑바닥부터 위까지 다 알고 나서 그걸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게 통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자존심 챙기고, 노력 없이 열매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과정을 고생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성공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남궁연이 출연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19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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