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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류'는 단순한 인기의 수준을 넘어섰다. 적어도 베트남에서는 그렇다. 베트남에서 한류는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뿐만 아니라 언어 음식 등 문화의 영역까지 침투해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지 20년을 맞는 2012년 베트남은 한류에 '푹' 빠져있다.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린 NCC는 그리 큰 규모의 공연장은 아니지만 대부분 정부 관련 행사가 열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베트남에서의 K-POP 위상을 말해준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게다가 이날은 공연장에 들어온 팬보다 들어오지 못한 팬들이 더 많았다. 한국 가수들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 모인 팬들 5000여명으로 인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드라마, 빼놓을 수 없는 한류
베트남 한국 문화원의 금기형 원장은 "다음 달에는 '마이 프린세스'의 송승헌과 김태희가 베트남을 찾을 예정이다"라며 "이들이 베트남에 오면 드라마 한류도 폭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원장은 "영화의 인기는 아직 드라마나 K-POP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 다음으로 인기를 모으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베트남의 한류는 이제 베트남인들의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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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찬호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 오찬에서 "베트남 정규 대학에 이미 12개의 한국어학과가 생겼고 2000여명의 학생들이 이 한국어학과에 다니고 있다"며 "매해 600여명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졸업해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에 힘쓰고 있다. 지난 해 12월 베트남에서 치뤄진 한국어 능력시험에는 6만 6000명이 응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는 베트남 총리실이 직접 챙겨 교통 정리까지 해줬다"며 "일반적인 베트남의 패턴으로 볼 때 공연 관계자들은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대사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소수였던 한국인이 '한류'로 인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현지인들이 한국인에게 현지 발음을 물어볼 정도로 한류는 베트남 김숙히 침투해있다"고 말했다. 하대사의 말처럼 베트남은 이제 동남아 한류의 거점이 되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식지 않은 한류 열풍을, 문화 한류로 이어가게 만드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하노이(베트남)=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