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은 아시아인 최초이자 인류 역사상 8번째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봉우리 16좌 등정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이미숙의 배드신' 녹화에 참여한 엄홍길은 "4전 5기 끝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지만 아끼는 동료를 3명이나 잃었고 나 또한 추락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4번째 등정 도중 추락하는 동료를 구하려다 함께 사고를 당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발목이 180도 돌아가 있었고 나무판자로 가까스로 발을 고정한 후 하산했다"며 생사를 오갔던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걷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 했지만 끊임없는 재활훈련 끝에 10개월 만에 다시 안나푸르나를 찾았고 등정에 성공했다"며 감격에 겨운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한 엄홍길은 "말려도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아는 가족들은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다음날에 원정을 떠나기도 했다"며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그밖에도 엄홍길이 산악인을 꿈꾸게 된 계기, 원정 도중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엄홍길이 출연하는 '배드신'은 2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