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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해를 품은 달'로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 외주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안방극장 수목극을 평정할 기세다.
그러나 2010년 화제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원작자인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한 '해를 품은 달'의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편성이 급하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MBC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사극을 수목극에 편성함으로써 갖가지 돌출 변수들도 발생했다. 더욱이 전작인 '나도, 꽃'이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되는 불운에 처하면서 '해를 품은 달'의 흥행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완성된 대본과 김도훈 PD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열매를 맺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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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KBS가 201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각시탈'을 선보인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각시탈'은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본 집필은 '신의 저울' '즐거운 나의 집'으로 주목 받은 유현미 작가가 맡았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년간 쌓아온 제작 노하우와 안정적인 시스템, 탄탄한 자본력이 올 한 해 다작을 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며 "'해를 품은 달'로부터 받은 좋은 기운이 상반기 안방극장 수목극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찬란한 유산'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두번째 프러포즈' 등의 화제작을 제작한 바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