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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K팝스타', 프로 '나가수' 위협하게된 이유 몇가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1-09 11:48 | 최종수정 2012-01-09 16:31


사진캡처=SBS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동시간대 방송하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한 'K팝스타'는 9.6%(이하 AGB닐슨)를 기록하며 10.3%의 '나가수'를 단 0.7%포인트차로 따라 붙었다. 일반인이 프로페셔널을 위협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K팝스타'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확연하게 다른 점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은 참가자가 아무리 잘해도 그리 많은 칭찬을 하지 않는다. 후에 인터뷰 시간에 따로 칭찬하는 부분이 있기는 해도 당사자에게 대놓고 칭찬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K팝스타'의 심사위원들은 조금 다르다. 전혀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 물론 부족한 참가자들에게는 독설을 퍼붓기도 하지만 주된 심사 내용은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는 것이고 칭찬도 많이 한다. 보아는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The Boyz)'를 부른 이미쉘 박지민 이승주 이정미의 팀 '수 펄스(秀Pearls)'에 "사랑해요"를 연발했고 양현석 역시 "멤버 구성이 너무 좋다. 비슷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돋보인다. 한 사람도 뒤처지는 사람이 없다"며 완성도 높은 무대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박진영은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보면 만세를 부르기도 하고 연신 박수를 치기도 한다.

SM-JYP-YG가 눈앞에 보인다?

역시 'K팝스타'의 최강점은 한국 최고의 아이돌 군단들을 보유한 JYP, SM, YG의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는 점이다. 데뷔가 눈앞에 보인다는 점은 참가자들이 더욱 열의를 띄게 한다. 특히 각 기획사들의 성향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은 'K팝스타'의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다. 박진영과 양현석이 심사에서 뚜렷한 주관 차이를 선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던 부분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팀오디션' 이후 이어질 '캐스팅 오디션'에서는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각자 데려가고 싶은 참가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고편에서 각자 'JYP는 이 참가자를 선택하겠습니다' 'SM은 선택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했다. 이들이 어떤 참가자를 선택할지, 또 가능성이 높은 참가자에 대해 어떤 캐스팅 경쟁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사진캡처=SBS
박지민 이하이 등 인재들 어디 숨어 있었어?


박지민 이미쉘 이하이 등 숨은 인재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은 'K팝스타'의 큰 수확이다. 워낙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아 'K팝스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나올 인재가 있겠느냐'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기우가 됐고 많은 참가자들이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박지민 같은 경우는 미국 CNN을 통해 영상이 공개될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였고 이미쉘은 지금까지의 오디션을 '프로' 수준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이하이는 거미의 '어른아이'를 불러 원제작자 양현석으로부터 "거미가 생각이 안난다"는 극찬을 들었다. 이같은 참가자들의 실력에 제작진이 내심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방송 후에는 늘 참가자들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K팝스타'는 시청률 면에서 아직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13.7%)에 뒤지지만 화제면에서는 더 앞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에는 미성년자인 김나윤이 클럽에 등장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족 파티 개념이었다"는 해명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출연자가 이같이 화제를 모으는 것만 봐도 'K팝스타'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한다. 'K팝스타'가 한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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