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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서야…'
또 "내가 원래 집중하기 시작하면 땅끝까지 내려간다. 언쟁이 좀 높아졌다"며 "미안한 마음은 전했지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결국 원인이 나한테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아버지 임택근, 이복동생 손지창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 최초였다.
그런데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왜 임재범은 이제서야 이런 얘기를 털어놨을까? 폭행설이 불거졌던 것은 지난 5월이었다. 7개월이 지나서야 이야기를 꺼내야 할 만큼 그동안 기회가 없었을까?
특히 지난 4일 종영한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이하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었다. 임재범에게 마음 속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의 속 깊은 얘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출연진은 '호랑이' 임재범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제작진은 임재범의 촬영 중 잠적과 미국 공연, 임재범과 김영호의 갈등 등 미국 현지에서의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결론은 시청률 참패였다. '바람에 실려'는 방송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쓸쓸히 막을 내렸다.
오는 11일 '바람에 실려'의 시즌2 격인 '룰루랄라'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임재범 대신 김건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내용도 변해야 산다. 밋밋한 음악 프로그램에 그쳐선 안 된다. 출연자의 솔직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가수 김건모는 임재범 못지않은 이야기보따리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보따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편 '룰루랄라'엔 김용만 지상렬 정형돈 조PD 김신영 박규리 지나 방용국 등이 김건모와 함께 출연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