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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의 폭행설 언급을 통해 본 '룰루랄라'의 살길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15:54


사진캡처=KBS2 '승승장구'

'왜 이제서야…'

임재범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 당시 불거졌던 후배 폭행설에 대해 해명했다.

임재범은 지난 6일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서 "폭력은 없었고 야단을 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아끼는 후배고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노래쟁이다"며 "당시 누적된 피로와 아내의 투병 등 복잡하고 힘든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후배의 몇 마디가 나를 완전히 깨버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내가 원래 집중하기 시작하면 땅끝까지 내려간다. 언쟁이 좀 높아졌다"며 "미안한 마음은 전했지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결국 원인이 나한테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아버지 임택근, 이복동생 손지창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 최초였다.

방송 후 임재범의 발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왜 임재범은 이제서야 이런 얘기를 털어놨을까? 폭행설이 불거졌던 것은 지난 5월이었다. 7개월이 지나서야 이야기를 꺼내야 할 만큼 그동안 기회가 없었을까?

특히 지난 4일 종영한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이하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었다. 임재범에게 마음 속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의 속 깊은 얘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출연진은 '호랑이' 임재범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제작진은 임재범의 촬영 중 잠적과 미국 공연, 임재범과 김영호의 갈등 등 미국 현지에서의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결론은 시청률 참패였다. '바람에 실려'는 방송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쓸쓸히 막을 내렸다.

오는 11일 '바람에 실려'의 시즌2 격인 '룰루랄라'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임재범 대신 김건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내용도 변해야 산다. 밋밋한 음악 프로그램에 그쳐선 안 된다. 출연자의 솔직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가수 김건모는 임재범 못지않은 이야기보따리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보따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편 '룰루랄라'엔 김용만 지상렬 정형돈 조PD 김신영 박규리 지나 방용국 등이 김건모와 함께 출연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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