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음 종결자' 가리기 위한 경쟁인가?"
지난 3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선 호주 멜버른의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에서 열린 특별 경연의 무대가 공개됐다. 김연우 김범수 박정현 YB 이소라 JK김동욱 김조한 등 '나가수'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가수들이 다시 출연했다.
김연우는 "'나가수'에서 탈락한 뒤 5개월 동안 칼을 갈았다"며 순위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김연우는 '발라드신' 다운 고음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미 한 차례 '나가수'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김연우는 어떻게 해야 '나가수'에서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우가 부른 노래는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노래라기보다는 '나가수'에서 많은 표를 얻기 위한 노래였다. 승부수는 통했다. 김연우는 "명예 졸업을 한 것보다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1위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이문세의 '붉은 노을'로 폭발적인 무대를 꾸미며 청중평가단을 기립하게 만든 YB는 2위에 올랐다.
반면 상대적으로 잔잔한 무대를 꾸민 이소라는 7위에 머물렀다.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로 호평을 받았지만, 청중평가단의 표를 얻진 못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고음과 테크닉이 지배하는 '나가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청중평가단의 '막귀' 논란까지 불거졌다. 청중평가단이 가치 있고 수준 높은 노래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고음과 기교를 과시하는 노래에만 표를 던진다는 것.
'나가수'가 이와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방송 초기 가수들이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음 경쟁을 벌이면서 '나는 성대다'란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도 차분한 무대를 선보인 조규찬이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고음과 테크닉은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수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나가수'의 '편식'이 지나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한편 오는 11월 6일 방송에선 조규찬 대신 새로 합류한 가수 거미가 첫 출연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