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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우리 뮤지컬을 총 결산하는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어떤 작품, 어떤 배우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포착될 지 뮤지컬계와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상식의 매력은 욱일승천하는 배우와 스태프, 작품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점이다. 그들이 가슴에 안는 트로피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부어지는 기름이다. 올해는 과연 누가 스타탄생의 주인공이 될까. 올해 시상식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
다관왕은 어떤 작품?
한국뮤지컬대상은 창작 뮤지컬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다관왕 후보에 창작뮤지컬이 대거 오를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조선시대 종로 거리에서 피어난 사랑을 그린 '피맛골 연가'(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 MBC프로덕션)가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등 총 12개 부문에 후보를 등재해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했다. 고(故) 이영훈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주 광화문연가)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올라 뒤를 이었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국병사와 베트남여인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은 '천국의 눈물'(설앤컴퍼니, 크리에이티브프로덕션)이 7개 부문, '셜록 홈즈'(레히)와 '투란도'(서울시뮤지컬단)가 각각 6개 부문에 올라 다수의 트로피를 노린다.
역대 최다 수상은 지난 2000년 6회 시상식 때 서울예술단의 '태풍'이 기록한 7관왕. 우리 뮤지컬의 수준이 고르게 향상하면서 트로피가 분산됨에 따라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에이콤의 '영웅'은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태풍'의 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했지만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아쉽게' 6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라이선스 작품으로는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드림걸즈'가 지난 2009년 제15회 시상식에서 6개의 트로피를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새 얼굴의 약진
올해 배우 부문의 특징은 과거 수상경험이 없는 후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승우 홍광호 등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들이 라이선스 흥행작에 다시 출연해 '동일 작품 동일 배역으로는 다시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시상식 조항에 걸린 탓도 있지만 거역할 수 없는 세대교체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남우주연은 김무열(아가씨와 건달들)을 제외한 김우형(아이다) 송용진(셜록 홈즈) 송창의(광화문연가) 이석준(톡식 히어로) 네 후보가 모두 주연상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은 김영주(아가씨와 건달들) 신영숙(스팸어랏) 윤공주(천국의 눈물) 정선아(아이다) 조정은(피맛골 연가) 등 다섯 후보 모두 이번에 받으면 첫 주연상 수상이다. 남녀 조연 부문도 마찬가지다. 이희정(지킬 앤 하이드)을 제외하고는 역시 수상 경험이 없다.
아이돌 스타들의 선전 여부
국내 뮤지컬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가 연예인 스타를 중심으로 한 스타마케팅이다. 시장에선 아이돌 바람이 거셌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후보를 내지는 못했다. 옥주현 최성희처럼 아이돌에서 뮤지컬배우로 '트랜스포밍'에 성공하는 스타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역시 남녀 신인 부문에 아이돌 스타들이 집중됐다. 특히 여우신인 부문은 가수 출신 배우들의 격전장이다. 리사(광화문 연가), 선민(지킬앤하이드), 이해리(천국의 눈물) 등 3명이 송상은(스프링어웨이크닝) 이하나(어디만큼 왔니)와 격전을 치른다. 남우 신인 후보엔 슈퍼주니어의 성민(잭더리퍼)이 등록했다. 지난해 김준수가 '모차르트!'로 남우신인상을 받은 전통을 이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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