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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土예능 굴욕 언제까지..주먹구구식 해결책으론 안 돼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16:11


KBS2 '자유선언 토요일-시크릿' 시청률 그래프(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

사진제공=KBS

KBS2 '자유선언 토요일' 1부 '시크릿'이 5개월 만에 폐지된다.

'시크릿'은 KBS가 봄 개편을 통해 선보인 신설 코너로 스타들의 비밀을 탐구하는 컨셉트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KBS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경연으로 꾸며지는 '불후의 명곡2' 홍보에 지나치게 치중함으로써 '시크릿'은 시작부터 대중의 관심밖에 있었다.

결국 방송 내내 한자리수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더니 가을 개편과 함께 포맷이 사라지게 됐다.

'시크릿'은 '불후의 명곡2'와 분리 편성되기 시작한 지난 9월 10일 방송분부터 지난 22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이 3.5%(AGB닐슨 기준)에 그쳤다.

KBS는 후속으로 연예인들이 유기견을 키우는 컨셉트의 코너를 선보인다. 이휘재, 붐 등 '시크릿' MC들이 계속 진행을 맡게 되면서 이는 사실상 코너 폐지가 아닌 포맷 변화에 해당하는 셈이다. 유기견을 키우는 연예인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으로 이미 25일 첫 녹화를 마쳤다.

'자유선언 토요일'의 김충 CP는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유기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착안해 만들었다"며 코너 변화 배경을 밝혔다.

김 CP는 "어느 정도의 공영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송 컨셉트이기도 해 준비한 것이다. 여기에 어떤 오락적 장치를 집어넣을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의 토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편성 전략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사회인야구 활성화에 기여한 '천하무적 야구단'을 급작스럽게 폐지하고 공익 추구를 명분으로 내세운 '명 받았습니다'와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스타 골든벨'을 내리고 선보인 '백점만점'이 시청률 참패를 기록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 됐다.

이에 자존심 회복을 위해 MBC '나는 가수다'를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지난 봄 개편에서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불후의 명곡2'를 급히 선보였던 것.

그러면서 정체가 모호한 '시크릿'을 함께 방송했지만 대중들의 기호에 맞는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 해법을 내놓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5개월만에 포맷 변경을 감행하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KBS가 토요일 예능 침체기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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