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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강호동-유재석만 찾을 것인가. '국민MC'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차세대 MC들의 약진이 필요할 때다.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로 더욱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 MC군단이 있다. 바로 이수근-붐-이승기가 주인공. 이 세 사람은 강호동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고의 친화력 이수근. 하지만 카리스마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승승장구'에 출연하고 있는 이수근은 최근 가을 개편과 함께 부활하는 '청춘불패2'의 MC 자리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까지 합치면 그의 활동폭은 더 넓어진다. 가히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수근의 경쟁력은 대중 친화력에 있다. 개그맨 출신으로 김병만과 함께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루아침에 떠오른 반짝 스타가 아닌 뚝배기가 달아오르듯 속도는 더뎠지만 깊은 맛이 있는 연예인으로 각인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1인자 역할을 하기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이수근은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에게서 느낄 수 있는 파워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앞으로 좀 더 큰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연륜을 쌓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기 희생 붐. 그에게 약점은 '싼티'
붐이야 말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붐의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군 복무를 마치고 방송계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지상파 방송사에서만 5개의 프로그램에서 고정 MC로 활약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수근과 함께 '청춘불패2'의 MC를 맡았다.
붐은 몸을 사리지 않는 방송인이다. 웃음의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늘 견지한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평가다. 강호동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늘 준비된 MC였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싼티' 컨셉트는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진중함이 필요한 무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한계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능 PD는 "공채 개그맨 출신이 아닌 붐이 예능계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캐릭터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게 '산티 컨셉트'였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럴 때 그의 MC로서의 역량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욕심꾸러기 이승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이승기는 '명민한 허당'이다. '1박2일'과 SBS '강심장'에서 그가 보여주는 의외의 애드리브와 순발력은 그를 만만한 청년으로 여길 수없게 만든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함과 바른 자세는 그의 호감도를 끌어올려주는 최고의 무기다.
지난 2009년 그가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일부에서는 그의 '1박2일' 하차를 걱정하기도 했다. 당시 나영석 PD는 "이승기는 욕심이 많은 친구다. 뭐든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다. 드라마 스케줄을 이유로 갑자기 코너에서 하차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 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승기는 예능 MC뿐만 아니라 가수와 연기자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손색이 없는 역량을 타고났지만 자칫 어느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