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어딘가 으스스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 포스터는 손예진과 이민기가 각각 데이트를 준비하는 순간을 묘사했다. 손예진은 발랄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짓고 있지만 한 손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어 앞으로 벌어질 심상치 않은 사건들을 예감케 한다. 말끔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꽃다발을 든 이민기는 무언가에 깜짝 놀란 표정인데다 꽃다발에선 난데없이 창백한 손이 튀어나와 있어 손예진과의 로맨스가 마냥 달콤하지 만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손예진과 이민기의 '오싹한 연애'는 예기치 않은 사고 이후 귀신을 보게 된 여자 '여리'와 귀신과 마술하는 남자 '조구'의 스릴 넘치는 연애담을 그린 작품으로, 제목처럼 오싹한 코드가 숨겨져 있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황인호 감독은 '두 얼굴의 여친' '도마뱀' 등 로맨틱 코미디에 두각을 나타낸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오싹한 연애'에서는 갱과 연출까지 맡아 젊은 감각과 개성 넘치는 연출력으로 신선한 데뷔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싹한 연애'는 12월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