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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송페'가 남긴 아쉬움 5가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13:48


15일 대구에서 열린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여한 소녀시대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리허설도 못하고 무대에선 음향사고까지….'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이하 아송페)'이 1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지나 미쓰에이 유키스 이승기 등 한국 대표 가수들 뿐 아니라 일본 퍼퓸과 트리플에이, 대만 하윤동, 중국 주필창, 홍콩 고거기, 태국 타타영 등 아시아권 인기 가수들까지 대거 참여해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를 표방했다. 하지만 팬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 성숙된 공연 문화는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아송페'는 본 공연에 앞서 신인가수 쇼케이스가 열린다. 올해는 엑스파이브 히트 라니아 쇼콜라 에이프릴키스 리싸 등 총 6개 팀이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은 리허설 기회를 박탈당해야 했다.


소녀시대. 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 관계자는 "14일 리허설을 하기로 했는데, 스태프와 아티스트 숙박지원 때문인지 리허설을 15일로 연기하더라. 그런데 막상 15일 오전이 되니 리허설을 취소해 버렸다"고 전했다. 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인가수들에게는 리허설은 중요한 기회다. 그런데도 기회조차 주지 않고, 공연장에 도착해 대기를 시킨 뒤 바로 무대에 오르도록 한 것. 여기에 신인가수 쇼케이스에는 폭죽 등 특수효과 역시 준비되지 않았다.

해외 아티스트에 대한 예우도 갖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솔직히 한국 가수나 일본 가수에게는 경호원도 붙고, 대기실 대우도 좋았다. 하지만 다른 국가 가수에게는 통역조차 제대로 붙지 않아 의사소통부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팬에 대한 배려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초 '아송페'는 15일 오후 5시에 신인가수 쇼케이스가, 오후 6시에 본공연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수들의 리허설이 길어졌다"는 등의 이유로 공연은 30분 연기됐다. 그런데도 양해를 구하는 공지 등은 없었다.


가수 지나. 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특히 '지역행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아송페'가 열린 대구 스타디움은 총 3만 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중 가수들의 무대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그라운드석 7200석은 대구시청 관계자나 지역 시민 중심으로 배정됐다. 선착순으로 입장한 일반 팬 및 팬클럽은 무대와 멀리 떨어진 1,2,3층에서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실수와 사고도 잦았다. MC 이하늬는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을 '총 맞은 기억'으로 바꿔 말하는 실수를 했다. 주필창의 무대에선 하울링이, 비스트 '픽션' 무대에선 반주가 튕기는 사고가 났다. 가장 황당한 사건은 소녀시대 음향사고. '런 데빌 런'으로 공연을 시작한 소녀시대는 마이크 오작동 등의 음향사고로 인해 처음부터 무대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성숙한 공연 관람 태도 확립도 시급하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무대에 오르면 정해진 자리를 이탈, 무대 앞 펜스 경계 부근까지 뛰어나왔다. 이를 통제해야 할 자원봉사자들은 저지하기는 커녕 팬들과 잡담을 나누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국 팬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본 해외 팬들 역시 함께 무대 앞으로 쏠려 아수라장이 됐다.


미쓰에이. 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측과 일부 팬들의 모습은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란 타이틀에는 걸맞지 않았지만, 가수들의 무대는 훌륭했다. 국내외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유키스 지나 이승기 미쓰에이는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인사를 전해 관객과 호흡하려 노력했다. 또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 실력을 뽐내 3만 여 팬들과 300명의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대구=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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