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스타들의 재미있는 해프닝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서로 마주치기 어려운 스타들이 100여명 이상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여러 사람과 부딪히면서 온갖 에피소드가 나오게 마련이다. 팬들과 섞여 다니면서 스타들에게 벌어진 재미있는 해프닝들을 추려 지면 중계한다.
문채원 "선글라스 하나 벗었을 뿐인데…."
문채원은 9일 오후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해운대 바닷가를 여유롭게 산책했다. 문제(?)는 바닷가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낀 문채원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 검은 상하의에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문채원은 모자도 쓰지 않고 선글라스로만 얼굴을 가렸지만, 다들 문채원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은 산책로 끝에서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갈 때 일어났다. 문채원이 별 생각 없이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리고 걷기 시작하자, 갑자기 알아보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급기야 같은 시각 '완득이' 야외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앞에 진을 치던 수백 명의 인파가 갑자기 "문채원이다" "공남!"을 외치며 길을 가로막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소동이 정리된 뒤 문채원은 "셀프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선글라스를 벗었는데, 그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선글라스의 힘이 대단하다"며 즐겁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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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득이' 개봉을 앞둔 배우 유아인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남자'였다.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이 바로 영화제 개막일인 6일이었기 때문.
6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유아인은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조촐한 생일파티를 치렀다. 그런데 파티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게스트와 마주치게 됐다는 것. 구혜선이 자신의 감독 작품 '복숭아 나무' 주연배우 류덕환 남상미 등과 함께 유아인이 들른 식당 2층에서 내려왔다. 유아인과 구혜선은 평소 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지만, 유아인의 생일파티 현장이라는 사실을 들은 구혜선은 흔쾌히 현장에 어울렸고 직접 축가까지 불러주며 생일을 축하했다. 유아인의 생일파티가 더욱 다채로워진 현장이었다.
유아인의 매니저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생일파티 현장 사진을 올리고 ''오늘 생일에는 게스트 구혜선씨가 노래 불러주셨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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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뒤편의 클럽 막툼에서는 '봄 파티'가 열렸다. 아우디코리아가 협찬한 이 행사는 최근 영화 '카운트다운'을 내놓은 영화사 봄이 마련한 영화인들의 파티. 영화 '무협'의 주연인 중화권 톱스타 금성무와 탕웨이가 메인 게스트로 초청됐다.
주최자인 영화사 봄 오정완 이사는 "국내 배우들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서 많이 못 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지만, 기우였다. 오 이사와 함께 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오다기리 조를 비롯해, 송강호 정재영 지진희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과 신한류 스타 장근석 등 화려한 별들이 참석했다. 달파란의 신나는 디제잉 속에 진행된 파티에서는 오랜만에 모인 배우들이 즐겁게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장근석은 함께 사진찍기를 요청하는 여성 팬들에게 화끈한 동반 인증샷을 찍어주는 등 팬 서비스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파티와 함께 진행된 '영화인 시상식'에서는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분장 전문가 황현규씨가 한국영화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각각 500만원 상당의 상패를 받았다.
부산=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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