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원작소설 작가 공지영이 "실제 벌어진 사건은 영화나 책에서 다뤄진 것보다 훨씬 잔인하다"고 밝혔다.
공지영은 4일 YTN '뉴스앤이슈-이슈앤피플'에 출연, '영화나 책에서도 묘사할 수 없었던 모습이 있냐'는 앵커의 질문에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뒤, 그 아이를 묶어둔 채 그대로 퇴근해버린 일도 있다"고 털어 놓아 시청자들을 공분을 샀다.
공지영은 "주된 이야기였던 성폭력 외에도 교직원들에 의한 원생 폭행 사건도 많았다. 아이들은 기본 생활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고 덧붙이며, "저녁에는 점심때 먹고 난 것을 한데 섞어 꿀꿀이죽처럼 먹게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과자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침통해했다. 소설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선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집필했다"면서 "영화를 조마조마해 하면서 봤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도가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인화학교에서 벌어진 교직원들에 의한 청각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그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