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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의 개그야그] 프로야구 무승부, 제발 없어졌으면…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10-04 11:49 | 최종수정 2011-10-04 11:49


[이봉원의 개그야그] 프로야구 무승부, 제발 없어졌으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대장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 또 야구가 끝나면 무슨 낙으로 하루를 보낼까?

야구 인구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관중 600만명을 넘겼다. 1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80여년의 일본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30년 역사 밖에 안되지만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다. 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우리 팬들의 과격한 행동은 이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경기 중에 그라운드 난입은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 프로야구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경기장에 난입하면 당사자를 중죄인 취급하고 거의 포박상태로 끌고 간다. 상당한 벌금을 내지 않으면 구치소에서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라운드에 누군가가 뛰어나오면 관계자들이 '그냥 빨리 들어가라'고 하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이나 서방에서는 경기 중 난입한 팬에게 전자총까지 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인권문제가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의 자유와 이득을 위하여 타인의 자유와 이득을 빼앗는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응원하고 있는 팀이 역전 당했다고 그라운드에 물병이나 오물을 던지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구단이다.


시즌 초부터 말 만 무성하던 미 프로야구 올스타들과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가 얼마전 결국 무산됐다. 시즌이 끝났으니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구단이 무산시켰다고 한다. 결국 미 프로야구 올스타들은 대만과 경기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안방에서 미 프로야구 올스타들을 볼 기회를 한방에 날려 주셨다.

일본 구단과 대만 구단은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구단에서 그렇게 선수들을 보호해 주실 줄은 처음 알았다.

그런 걸로 보호해 주시지 말고 야구장 외야 펜스 좀 제발 매트리스로 갈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체 외야 펜스에 매트리스를 대는 데 얼마가 드는지 모르겠으나 전혀 시정이 되고 있지 않다. 허구한 날 선수들이 외야 펜스 플레이,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부상에 시달려 몇 달을 쉬어야 한다.

또한 프로야구의 무승부 규정도 문제이다. 이 또한 선수 보호차원이라는 명목 하에 승부가 나지 않을 시에는 12회 연장 무승부로 처리한다. 한마디로 비겁한 변명이다.

선수 보호차원? 그 선수들이 과연 누구 때문에 생존하고 누구 때문에 밥을 먹고 사는 지 반문하고 싶다. 바로 팬들이다!

만일 팬들이 외면한다면 그렇게 보호하고 싶은 선수들은 구단들 혼자만이 안고 있어야 한다.

야구에서 무승부라는 것은 너무나도 웃지 못 할 아이러니이다.

미 프로야구는 땅덩이가 넓어 우리보다 구단 간 이동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리고 경기 수도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그곳은 끝장 승부이다.

우리도 한 해 끝장 승부를 해 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바꾸어 버렸다.

끝장 승부를 해 봐도 정말로 오랫동안 20회 근처까지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는 한해에 서너 게임 밖에 없다. 그 정도는 사랑하는 팬을 위하여 서비스로 해야 한다고 힘줘 말하고 싶다. 그런 여유는 팬들은 이미 생겼고 구단만 생기면 되는 것이다.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배척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이다.

선수와 팬들을 함께 생각하고 사랑하는 구단을 위하여 '대한민국 프로야구 파이팅!'을 외쳐본다. 아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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