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삼식 작가-김동현 연출의 신작 '벌', 13일 명동예술극장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10-03 11:54


◇배삼식작가와 김동현 연출이 의기투합한 연극 '벌'.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대학로를 대표하는 작가인 배삼식과 김동현 연출이 의기투합해 신작연극 한 편을 선보인다.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벌'.

지난해 95%의 토종벌이 집단폐사한 사건이 모티브다. 배 작가는 생명의 한 종(種)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현실을 통해 그것이 인간생활과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생명의 사슬계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관점을 보여준다.

초여름, 어느 작은 마을의 과수원. 전염병이 돌아 벌들이 모두 사라진다. 연구원과 양봉업자, 이주노동자 등은 벌이 왜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이때 말기 암 환자 온가희와 간병인 박정순이 그들이 있는 과수원으로 찾아 들어온다. 온가희는 꽃이 만개한 과수원에 머물고 싶어하고 박정순이 그녀를 대신해 허락을 구하는 사이, 어디선가 수많은 벌들이 날아와 온가희의 몸에 새까맣게 내려 앉게 되는데….

벌의 실종을 두고 몰려든 각각의 사람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저마다의 아픔을 드러낸다. 부끄럽지만 저마다의 상처를 꺼내 보이기도 하고, 그 통증에 순응하거나 어설프나마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기도 한다.

조영진 최현숙 강진휘 정선철 등 출연. 안무가 안은미가 참여해 벌의 움직임을 구현한 안무를 만들었다. 명동예술극장과 (재)국립극단의 공동 작업이다. 1644-2003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