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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의 아성이 공고해 예능계는 오래전부터 2인자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1인자 자리보다 더 꿰차기 어려운 2인자 싸움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붐 VS 나머지 경쟁자'간 대결구도가 그려질 것이 예상될 정도다. 붐의 귀환은 예능계의 판도를 뒤집어놓을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벌써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한 방송 관계자들의 물밑 작업이 다소 거칠게, 그리고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이를 입증해준다.
그런데 붐만은 예외로 보인다. 그는 입대할 때보다 제대할 때 더 큰 관심을 받았고, 그를 환대하는 예능계 안팎의 분위기로 볼 때 그야말로 '핫한' 연예인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뭘까. 붐은 예능계에서 대체불가능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일명 '싼티' 컨셉트로 자신만의 독특한 방송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재치 있는 말투와 순발력, 적극성 등을 무기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했다.
SBS '강심장'에서 '붐 아카데미'로 브레이크 타임을 책임졌던 그는 '분위기 띄우기'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강호동과 같은 메인 MC들이 가장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감으로, 방송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일명 '싼티 개그'는 1인자용이라기 보다 2인자 혹은 감초 역할을 위한 하나의 특화 상품으로 볼 수 있고, 그만의 장기를 살려 남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주무기가 되는 것이다.
그의 경쟁력이 단지 서브 MC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수 출신인 그는 노래와 댄스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효용가치가 무궁무진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손색이 없다.
김구라가 '독설'로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면 붐은 다방면에서 활동 가능한 '대체불가성'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붐의 끈질긴 생명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전망이다.
붐은 제대 직후부터 SBS '강심장'과 '스타킹'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오는 9월 1일부터는 SBS 라디오 파워 FM '영스트리트'의 DJ로 나선다. 또 방송3사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의 MC 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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