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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드라마가 소리 없이 강한 이유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5:43


사진캡처=SBS '내사랑 내곁에'

SBS 주말극 '내사랑 내곁에'는 지난 21일 방송에서 15.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나 월화극 '무사 백동수'에 비해 그리 뒤지는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 '내사랑 내곁에'에 관한 글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는 말이다. 왜 일까.

'내사랑 내곁에'가 기록한 15.5%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특히 지난주 시청률 10.2%보다 무려 5.3%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인물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베일에 쌓여져있던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 반향을 크게 느끼긴 힘들다.

'내사랑 내곁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KBS1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은 이미 20%대를 넘어서 주중 시청률은 항상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사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KBS1 주말극 '광개토태왕' 역시 지난 21일 18.3%를 기록하며 KBS2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주말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똑같은 시청률을 기록한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보다 관심권 밖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중년 층의 호응을 얻기만 해서는 관심을 받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우리집 여자들'과 '내사랑 내곁에'는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2030세대 시청률은 꽤 낮은 편이다. 이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들은 방송 시간에 챙겨보지 못해도 '다시보기' 등을 통해서 시청을 하고 관심을 인터넷상에 표현한다. 때문에 체감 시청률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중년 시청층은 '본방사수'는 하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며 "때문에 최근에는 광고주들도 무조건 시청률만 높은 드라마 보다는 화제가 되는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귀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KBS1 '우리집 여자들'(왼쪽)과 '광개토태왕'.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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