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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옥의 티, 송강호-신세경이 같이 '써니' 못보는 이유?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5:42


'푸른 소금'의 송강호와 신세경. 사진제공=CJ E&M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푸른 소금'이 깨알같은 재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푸른 소금'은 다른 영화에서 과감히 가져온(?) 소재들로 입에 오르내렸다.

우선, 두헌(송강호)이 세빈(신세경)에게 보내는 문자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살인의 추억'의 명대사가 등장한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은 봉준호 감독의 히트작이자 송강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두헌은 연락불통이 된 세빈의 소식을 궁금해하다 이같은 문자를 보내게 되는데, 송강호 역시 이 대사를 넣는 데 동의했다고. '푸른 소금'의 갱과 연출을 맡은 이현승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미리 생각해서 이 대사를 넣었는데, 송강호의 허락이 필요했다. 빼버릴까도 했는데, 송강호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결국 넣게 됐다"고 밝혔다.

두헌과 세빈이 같이 영화를 보러 가서 선택한 작품이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써니'라는 점도 흥미롭다. '써니'의 몇 장면이 상당히 비중있게 쓰이고, 두헌과 세빈이 영화관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들어갔다. '써니'의 배급사인 CJ E&M이 '푸른 소금'의 배급 또한 맡고 있다는 점이 우선 부각된다. 하지만 이 감독은 "꼭 같은 배급사여서 넣은 것은 아니었고, 시나리오에서는 그냥 '즐거운 영화를 함께 본다'는 설정이었다"며 "너무 오래된 영화면 안 되고, 동시에 대중이 보면 뭔지 알 수 있는 영화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써니'가 딱 맞았다"고 밝혔다. '써니'의 강형철 감독 또한 이 감독의 생각에 흔쾌히 동의를 해 줬다고. 이 감독은 "바로 이거다 했는데, 역시 배급사 쪽에서도 좋아하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헌과 세빈이 '써니'를 보는 것은 동시에 옥의 티이기도 하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핸드폰 화면에서 이 영화의 배경이 2010년 9~10월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지난해에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써니'는 올해 5월에 개봉된 작품이라 시기가 맞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옥의 티가 맞다"고 인정하며 "'푸른 소금'은 2010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벌어지는 일로 설정했다. 때문에 두 사람이 '써니'를 보러 갈 수는 없겠지만, 너그럽게 봐 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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