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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표는 인기의 척도다. 현재의 위치와 치솟는 주가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태는 요즘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케줄이 아이돌 부럽지 않다.
그리고 9월 초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휴먼 카지노'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영화 쪽에선 더 바쁘다. 얼마 전까지 '특수본'을 촬영했고, 지금은 이민정, 이정진과 함께 한창 '원더풀 라디오'를 찍고 있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여인의 향기'는 조만간 크랭크인 할 예정. 조선시대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CGV에서 열린 채널CGV TV무비 '소녀K'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김정태는 새벽에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지고는 못 살아' 촬영을 마치고 바로 달려온 길이었다. 이날 김정태는 "'소녀K' 촬영 당시 본의 아니게 겹치기 출연을 하게 돼서 '소녀K' 제작진을 괴롭혀 미안했다. 얼마전에 다른 촬영 스케줄 때문에 '지고는 못살아' 제작발표회도 못 갔다"고 머쓱해하며 "나이 40에 접어들어 감사하게도 인기를 얻게 됐다. 우쭐대지 않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태의 소속사 관계자는 "역할이 조연이라 그나마 이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1박2일' 출연 후 작품 제안이 훌쩍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김정태 못지 않게 힘든 매니저에게도 운전과 안전 문제에 대해 늘 단단히 주지를 시키고 있다고. 물론 김정태도 전에 비해 살이 좀 빠진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김정태가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건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요즘엔 부산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정태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올라와 김정태의 인천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정태가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전보다 많이 편해진 것 같다"며 "작품이 많긴 하지만 매번 다른 캐릭터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하반기엔 영화와 드라마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