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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조촐한 졸업식이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155분으로 특별 편성됐다. 명예 졸업 멤버인 박정현-김범수의 특별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라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평소 볼 수 없었던 박정현과 김범수의 다양한 무대를 기대한 시청자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명예 졸업식은 155분 중 14분뿐이었다.
나머지 방송 분량은 새로운 가수들의 공연 모습 및 자문위원단의 회의, 가수들의 인터뷰 영상 등으로 채워졌다.
자문위원단의 회의와 가수들의 인터뷰 모습은 기존 방송분에 비해 여유롭게 그려졌다. 대기실 영상 역시 분량이 늘어났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수들의 무대 뒷모습이 좀 더 오랫동안 비춰질 수 있었다. 인순이 윤민수 바비킴 등 새로 합류하게 된 세 명의 가수가 느끼는 긴장감은 남달랐다. '명예 졸업자' 김범수가 '새내기' 윤민수의 대기실을 찾아 격려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인순이의 무대 영상을 총 세 차례에 걸쳐 내보낸 점도 눈에 띄었다. '나가수'에서 한 가수의 무대가 세 차례나 전파를 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버지'를 부른 인순이의 무대는 자문위원단의 회의 장면에서 한 번, 다른 가수들의 무대와 함께 한 번, 순위가 발표된 뒤 방송을 끝맺으면서 한 번 방송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는 27.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윤민수는 2위, 바비킴은 5위에 올랐고 자우림은 7위에 그쳤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