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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2', '나가수'와 다른 매력..'여유 있는 웃음' 택했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10:51 | 최종수정 2011-08-21 10:51


'불후의 명곡2' 방송화면 캡처

KBS2 '자유선언 토요일'의 간판코너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가 다채로운 무대로 점차 재미를 더하고 있다.

'불후2'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신설된 KBS 예능국의 야심작으로,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낳았다. '국민히어로 명 받았습니다'와 '백점만점'이 장기간 시청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KBS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

그러나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열풍을 틈타 이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후발 주자로서 이미 시청률을 선점한 MBC '무한도전'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KBS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자사 고유의 브랜드를 다시 활용해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분야의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하고자 했다. 방송이 3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의 아성을 넘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6~7%대의 한자리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점차 '나가수'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매회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후2'는 아이돌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불러 실력을 평가 받고 조언을 받는 코너로 소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여름 방학을 맞아 몇 차례 선보인 특집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체성을 운운하는 등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후2'의 제작진은 코너가 추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가 '아이돌'에서 '명곡'으로 옮겨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줄 것을 주문했다.

20일 방송된 '절친특집'에서 김민종이 친한 후배인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자신의 과거 히트곡 '그대와 함께'를 부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지금의 아이돌들에게는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도 전설이 될 수 있고, 연예계 선배들과 함께 옛 노래를 부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불후2'는 '나가수'와 같은 숨막히는 긴장감 대신 여유있는 웃음을 택했다. 탈락자가 아닌 우승자를 선정하는 경합 방법을 택했고, 코너 하차에도 자율성을 부여해 '실력 검증'보다는 '즐기는 무대'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들어 전설과의 토크를 강화하고 MC 신동엽과 김구라가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물론 문희준, 김수로 등 게스트들도 가세해 예능적 요소를 살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본연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불후의 명곡'이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불후2'의 영리한 행보가 계속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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