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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하는 친구인 줄 알았죠."
허각도 당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셔츠와 모자를 떠올리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좋은 기운을 줄 것 같다'며 옷과 모자를 주변에서 서로 달라고 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조영수는 이날 5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오디션 통과 비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자신의 경험을 알기 쉽게 전했다. 함께 출연한 허각과 장재인도 자신이 겪은 오디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놔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서 "타고난 것이 가장 크지만 이를 만회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서 타인을 평가하듯 냉정하게 분석해야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장재인도 "자신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0초의 승부'를 책 제목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오디션을 하다 보면 심사위원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숨겨진 옥석같은 친구들을 놓치기도 한다. 때문에 참가자는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심사위원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점을 자신감과 선곡이라고 골랐다. 시선처리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자신에게 맞는 노래를 고르는 것이 오디션 통과의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디션 선배로 자리한 허각과 장재인의 경험담도 관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허각은 오디션 통과 비법에 대해 "무조건 많이 듣고 많이 불렀다"며 "수천번, 수만번 부르고 연습해 내 노래로 만들었다. 오디션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목소리였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긴장하면 더 안 될까 봐 그냥 '하던대로 하자'라고 생각했다"면서 "가사 전달과 감성적인 부분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간절함이다. 모든 오디션 무대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스타오디션 30초의 승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오디션 지침서다. 오디션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시는 많은 지원자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지역 예선부터 본선까지 오디션 전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며 오디션에서의 금기사항, 지역 예선에서 통과를 부르는 필수 조건과 오디션 볼 때 피해야 할 노래 TOP 9 등 실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