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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꼴찌였다.
사실 '넌내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드라마 초반 총감독을 맡았던 표민수 PD가 메가폰을 내려놓는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작가도 여러차례 교체됐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주연배우 박신혜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대형 사고로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후 사상 초유의 폭우까지 덮치며 촬영을 방해했다. 한 자릿수로 고전하던 시청률도 배우들의 힘을 빼는 데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배우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악재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시간이 부족해도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정용화 박신혜 소이현 송창의 등 주연 배우들은 서로 격려해주며 촬영을 이끌어갔다. 특히 박신혜가 사고 후 의료진의 만류에도 촬영장에 나타나자, 박신혜의 안부를 챙기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촬영장에 복귀한 박신혜가 재활 치료사에게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먼저 스케줄을 조정해줬던 것도 배우들이었다. 배우들의 마음 씀씀이가 빛나는 대목이다.
이같이 서로 배려해주는 팀 워크는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무사하게 드라마를 마칠 수 있는 힘이 됐다. 최근 주연배우 한예슬이 촬영 스케줄 조정에 실패하자, 미국행을 선택, 드라마 결방 사태까지 초래한 '스파이 명월'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