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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자숙중 이경영, '소리없이 바빠' 올해 벌써 영화 4편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0:26 | 최종수정 2011-08-17 10:29


'최종병기 활'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이경영.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몇 년째 자숙중인 배우 이경영이 '소리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경영은 올해 네 번째 영화 '푸른소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700만 관객을 넘기며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떠오른 '써니'에 인상깊은 특별출연으로 얼굴을 보였고, 이밖에도 '모비딕'과 현재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최종병기 활'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들은 모두 메이저 상업영화였고, 영화 속 이경영이 맡은 역할도 모두 나름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비중있는 역할들이었다. '써니'에서는 여주인공 나미(심은경-유호정)의 첫사랑 준호의 성인이 된 모습을 연기했으며, '모비딕'에서는 알 수 없는 비밀 조직의 보스, '최종병기 활'에서는 역적의 자손인 주인공 남이(박해일)를 키워주는 믿음직한 어른으로 등장한다.

이경영이 올해 벌써 네 작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영화 '죽이러 갑니다'는 이경영이 9년 만에 주연으로 컴백한다는 이유로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0년 출연한 영화는 '무적자'와 '죽이러 갑니다' 두 편에 불과했고, 그 이전 3~4년간에도 1년에 두 편 정도만 얼굴을 내밀었다. 올해는 벌써 네 편, 그것도 관객의 관심을 많이 받는 영화들에 비중있게 출연했다는 면에서 이경영에게 의미가 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경영은 1990년대를 주름잡던 주연급 스타 겸 영화감독이었다. 2001년 청소년 성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이경영은 당시 문제의 여성이 미성년자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경영이 처벌을 받고 나서야 문제의 여성이 이경영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씻을 수 없는 낙인이 찍혀 과거와 같은 활발한 활동은 할 수 없게 됐다. 2009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카메오 출연으로 브라운관 복귀도 꿈꿨지만,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나름의 카리스마와 연기력 때문에 스크린에서는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죽이러 갑니다'의 박수영 감독은 "이경영 캐스팅을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이경영이 자숙을 하는 가운데서도 연기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이전에 관계를 맺었던 동료들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편"이라며 "이전의 위치는 아니더라도 영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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