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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팬들앞에 눈물로 사죄해야 하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9:25 | 최종수정 2011-08-16 22:14


LA공항에 도착한 한예슬. 사진제공=SBS

이제 한예슬이 배우로서 살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사과 뿐이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사람은 한예슬 본인 밖에 없다. 한예슬이 우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억울한 점이 있다면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예슬은 KBS와 '스파이 명월' 제작사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부터도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촬영 거부의 원인으로 꼽혔던 PD와의 불화설까지 모두 한예슬의 책임이 되는 형국이다. 게다가 갑작스런 돌발 행동으로 은퇴설은 물론 결혼설까지 등장하며 '스캔들의 여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주연배우가 촬영장을 무단 이탈하고 해외로 출국한 것은 '책임감'에 관한 문제다. 이대로라면 한예슬은 책임감도 없고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여배우로 낙인 찍힐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예슬 측이 귀국과 촬영장 복귀를 밝힌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한예슬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16일 오후 "최대한 신속히 귀국한 후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슬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대체 배우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던 KBS 측도 빠른 시일 안에 촬영에 복귀한다면 어느 정도 받아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스파이 명월'의 복귀가 아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예슬이 10여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며 쌓아온 신뢰가 이번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지만 당장 다음 작품부터 한예슬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은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드라마를 제대로 끝낸다 하더라도, 향후 한예슬을 캐스팅하려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많지 않을 것은 볼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예슬이 국민들 앞에서 눈물로 사과를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 이 모든 파국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최선의 방법이다. 16일 소속사 측은 "(한예슬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 문구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아무리 촬영에 지쳤다 하더라도 30세나 된 성인이 '판단이 흐려져' 사상 초유의 해프닝을 벌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

이러한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찾는 길은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길 뿐이다.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한예슬의 배우 생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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