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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예슬이 배우로서 살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사과 뿐이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사람은 한예슬 본인 밖에 없다. 한예슬이 우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억울한 점이 있다면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예슬 측이 귀국과 촬영장 복귀를 밝힌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한예슬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16일 오후 "최대한 신속히 귀국한 후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슬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대체 배우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던 KBS 측도 빠른 시일 안에 촬영에 복귀한다면 어느 정도 받아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스파이 명월'의 복귀가 아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예슬이 10여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며 쌓아온 신뢰가 이번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지만 당장 다음 작품부터 한예슬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은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드라마를 제대로 끝낸다 하더라도, 향후 한예슬을 캐스팅하려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많지 않을 것은 볼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찾는 길은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길 뿐이다.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한예슬의 배우 생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