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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식입장 "'스파이 명월' 파행 사태 한예슬 책임…여주인공 교체한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5:13 | 최종수정 2011-08-16 15:17


고영탁 KBS드라마국장. 사진제공=KBS

"'스파이 명월' 끝까지 방영하겠다."

KBS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파이 명월' 제작 파행 사태와 한예슬의 현장 이탈 및 무단 출국,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밝혔다. KBS 이강현 EP는 "1, 2회가 방송되고 작가가 교체된 후로는 촬영 전에 항상 제본의 형태로 대본을 지급했다. 쪽대본은 없었다"며 "과도하게 쪽대본을 제공했다거나 무리한 촬영 스케줄을 강요했다는 한예슬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다. 한예슬에게도 개인적인 스케줄을 주 1회 이상 할애해줬다"고 주장했다. 이 EP는 현장의 제작 일지를 공개하며 "1, 2회 방송 이후 한예슬의 현장 이탈, 촬영 거부와 신 수정 요구 등을 현장에서 수정하느라 대기시간이 길어진 건 사실이지만 제작진의 준비 소홀이나 연출 행위 지연 등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진 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한예슬은 실제로 주 5일 촬영을 요구했으며 몸개그를 하기 싫다고 해서 대본도 수정해주는 등 상당한 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예슬로 인해 빚어진 결방과 제작 파행 등에 대해선 "법적 자문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예슬의 이탈로 빠진 여주인공 자리에는 대체 연기자를 캐스팅해 드라마를 끝까지 방영하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제작사와 협의하여 빠른 시간 안에 마땅한 배우를 찾아 교체를 할 생각"이라며 "다음주 방송될 12, 13회 대본은 나와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현실적으로 대체 가능한 배우를 우선으로 캐스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에 다음주 방송분 제작에 차질이 없는 시점에 한예슬이 복귀하고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된다면 그것을 택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한예슬 복귀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덧붙였다.

정성효 CP 또한 "오늘 방송분에 한예슬과 에릭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내용이 많다. 명월이 캐릭터가 아닌 다른 인물을 새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드라마를 완결 짓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내용대로 가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영탁 국장은 "드라마 제작 현실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연기자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볼모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촬영을 펑크낸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제작 현실을 빌미로 그런 행동에 면죄부를 받으려는 행태는 잘못이다"라고 다시 한번 한예슬을 비판했다.

한편, 한예슬의 촬영 거부와 미국 출국 등으로 제작 파행 사태를 빚은 '스파이 명월'은 에초 계획했던 18회로 종영할 방침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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