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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무대' YB는 왜 명예 졸업에 실패했을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9:36


YB의 윤도현. 사진제공=MBC

YB가 명예 졸업에 실패했다.

YB는 14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7위를 기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력한 명예 졸업자 후보였던 YB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면 YB와 함께 방송초기부터 '나가수'를 이끌어 왔던 박정현 김범수는 7차례의 경연에서 연속 생존하는 데 성공, 명예롭게 자진 하차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날 무대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던 윤도현은 "(무대가) 아쉽다. 중간에 울컥하는 바람에 흔들렸다"며 "차라리 울 걸 그랬다. 울음을 참은 게 아쉽다"라고 밝혔다.

1차 경연의 영향이 컸다. YB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강산에의 '삐딱하게'를 불러 최하위에 그쳤다. 14일 공개된 2차 경연에서 1차 경연의 부진을 만회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게다가 2차 경연에서 부른 이동원의 '내 사람이여'는 청중평가단에겐 상대적으로 생소한 노래였다.

록밴드 YB가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무대를 꾸몄다는 것 역시 한 가지 이유였다. YB는 '나가수'에서 폭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YB의 폭발력은 나미의 '빙글빙글'을 불러 1위를 차지했을 때 최고조에 다다랐다. 하지만 YB는 2차례에 걸친 마지막 경연에서 신나기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감동적인 무대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많은 표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록밴드 자우림의 존재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YB가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방송은 자우림이 처음 등장한 무대였다. 새로운 팀의 등장에 청중평가단의 표가 몰렸고, 비슷한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는 YB로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또 이어진 2차 경연에서도 록밴드의 지지표가 양쪽으로 갈리면서 YB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편 오는 21일 방송되는 '나가수'에선 명예 졸업을 하게 된 박정현 김범수의 특별 무대가 펼쳐진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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