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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앤크' 성과와 숙제 '피겨 인식변화 VS 기대 못미친 시청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6:52


사진제공=SBS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앤크)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경연에는 첫 녹화에 참석했던 김연아의 코치 데이빗 윌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는 "몇 달 전 서있기도 힘들어 하던 멤버들이 스핀, 점프에 리프트까지 해내다니 대단하다"며 멤버들의 성장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그녀는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말처럼 대한민국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서바이벌 '키앤크'는 뿌듯한 프로그램이었을까.

'키앤크'가 대중들에게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키앤크'는 '스파이럴' '리프트' 등 피겨 용어까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같은 용어들은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들었던 말들이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 지 아는 이가 드물었다. 이것을 평소 브라운관을 통해 친숙하게 봐오던 연예인들의 습득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것.

또 피나는 노력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선수 못지 않은 스케이팅을 보여준 크리스탈이나 손담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나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도 시켜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게다가 김연아가 홍보대사로 활약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는 '키앤크'에게도 꽤 의미있는 수확이다. 김연아가 시즌2 제의를 수락한 것도 평창올림픽의 유치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반부터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은 '키앤크'의 약점이었다. 김연아라는 '거물'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제 프로그램인 '런닝맨'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최근 전파를 탔던 '키앤크'의 코너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면치 못해 전체적으론 '일요일이 좋다'의 평균 시청률을 끌어내리고 말았다.

이에 시즌 2는 편성시간대 변경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SBS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 워낙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맞붙어 손해보는 면이 없지 않다"며 "시즌 2에서는 다른 시간대에 편성해 '키앤크'의 참맛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느끼게 해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성과와 숙제를 동시에 남긴 '키앤크'가 시즌 2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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