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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만 영화? 우리도 주목하라!"

서주영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3:48 | 최종수정 2011-08-11 14:52


'블라인드'. 사진제공=NEW

'블록버스터만 있냐? 우리도 주목하라!'

한국형 블록버스터 4편이 여름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로 분류됐던 작품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하늘과 유승호를 내세운 '블라인드'와 한국영화 중 올해 최다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써니'가 대표적인 작품들. 이들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은 물론 할리우드 대작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와 8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트랜스포머 3'와 대적하면서도 좀처럼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써니'. 사진제공=CJ E&M
웰메이드 스릴러를 표방하는 '블라인드'는 시각장애인을 사건의 목격자로 내세우며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김하늘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특히 이 작품은 부천국제영화제 폐막식 상영은 물론 각종 시사회에서 98%라는 경이로운 수치의 관객 추천도를 기록해 개봉 전부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지난 10일 '뚜껑'을 연 '블라인드'에는 관객들의 입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3개월이 넘게 장기상영을 하고 있는 '써니'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700만 고지를 돌파하며 스크린에 복고 열풍을 불어넣고 있는 '써니'는 또 다른 시도로 여름 관객층까지 접수하고 있다.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봤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이러한 약점을 넘어서기 위해 지난달 말 '19세 이상 관람가'인 감독판까지 개봉하며 관객층을 넓혔다. 관객 점유율과 예매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일반판보다 10분 정도 분량이 늘어난 만큼 '감춰졌던 이야기'를 찾아보려는 팬들의 입장이 조금씩 늘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사진제공=명필름
새롭게 추가된 복병은 한국형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으로선 처음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롭게 흥행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완성도 높은 화면에 문소리 유승호 등의 목소리 연기가 담겨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 관객들까지 유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올 여름엔 할리우드 대작 뿐 아니라 국산 블록버스터들까지 대거 개봉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낮은 영화에 대한 관심도는 좀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 여름 소규모 영화의 선전을 보며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소규모 영화라도 '웰메이드'라는 말들이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면 결국 관객들의 호응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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