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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이종격투기 소재 '더 게임' 첫선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4:43


'대사가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얼핏 모순된 공연 '더 게임'이 12일부터 첫 선을 보인다. 사진제공=AF-Neptype

뮤지컬도 아니고, 퍼포먼스도 아니다. '대사가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더 게임'이 12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

분명 넌버벌(대사가 없는) 퍼포먼스인데, 사실 대사가 상당히 많다. 연극에 가까울 정도로 대사가 많지만, 장르는 넌버벌 퍼포먼스인 점이 이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공연의 이성모 프로듀서가 설명을 내놓았다. "티켓 예매사이트에 우리 공연을 등록하려는데, '넌버벌 연극'이라는 장르는 없었습니다. 넌버벌(대사가 없는)과 연극(일반적으로 대사가 있는 공연)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어질 수 없는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우리 공연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고…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작품의 특성상 내, 외국인,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든 이들이 동일하게 이해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점이 '넌버벌 퍼포먼스'의 특성과 가장 비슷해서, 그 장르로 등록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유병은은 작품의 롱런을 위해서는 남녀노소, 내-외국인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도 많이 넣었지만, 대사들이 짧고 임팩트있게 적절한 상황 안에서 구사되다 보니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난타'와 '점프'가 한국 넌버벌 퍼포먼스로서 공연계의 바이블처럼 오랜 기간 사랑받고 인정받았다. 이후 많은 작품들이 제2, 제3의 '난타'와 '점프'를 꿈꾸며 제작됐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졌다. 새로 도전장을 던진 '더 게임' 제작사 AF-Neptype의 안세훈 대표는 "외국시장의 진출을 대비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제작하되, 우선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난타', '점프'와는 근본적으로 제작하는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모 프로듀서는 이 때문에 "'대사가 있는 연극을 외국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들자'는 얼핏 모순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적인 요소와 넌버벌 퍼포먼스의 요소를 모두 알고있는 스태프들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출자인 유병은씨를 찾아갔습니다. 과거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배우이기도 했으며, 그 이전에는 상당수의 연극작품을 했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등에서 무술 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극, 뮤지컬, 퍼포먼스에 모두 정통합니다."

여기에 '점프', '비트', 퍼포먼스 'ZEN', '비밥' 등에서 연출 및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우가 코미디 디렉터로 참여하고,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영화 '오로라공주' 등 많은 작품의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는 이성준 음악감독, '난타', '점프' 등의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들의 초창기 조명디자인을 담당한 박종화 조명감독이 합류해 힘을 보탠다. 김명진, 엄태종, 한 진, 송준석, 이준용, 정선기, 조경식, 위보름 등이 출연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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